[앵커]
대선 참패 이후 사흘이 지났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수습이 안되는 분위깁니다. 뒤늦게 비상계엄과 탄핵에 대해 일부 의원들이 릴레이 사과를 시작했는데, 차기 당권 싸움에 이마저도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본청 앞에서 고개를 숙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
비상계엄과 탄핵, '대선 후보 교체 시도' 등에 대한 반성문을 읽어내려갔습니다.
[최형두/국민의힘 의원 :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제 박수민 의원에 이어 두번째 사과입니다.
전날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첫목회'도 쇄신을 요구했습니다.
[김재섭/국민의힘 의원 (어제) :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얘기를 많이 하시는 거 같거든요. 이번 대선은 압도적인 패배라고…]
하지만 이런 목소리는 당권을 놓고 벌이는 기싸움에 묻히는 분위기입니다.
친한동훈계는 친윤 책임론을 부각하며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를 새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박정훈/국민의힘 의원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한 명도 반성하거나, 사과하거나 '내가 대통령을 잘못 모셨습니다' 하는 분이 없어요, 친윤 중에.]
이런 친한계에 대한 반감도 당 안팎에 팽배합니다.
[김재원/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대통령 선거 과정에도 좌판을 깔아놓고 당원모집을 하던 분들의 생각이라면 그분들이 과연 지금 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그런 말씀을 하시는가…]
권성동 전 원내대표도 새 원내대표 선출 전, 자신이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는 비대위원장을 새로 지명할 거라는 주장이 친한계 쪽에서 나오는 데 대해 "음모론"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사퇴 압박에도 선을 그으며 16일 새 원내대표를 뽑겠다고 했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중단없이 개혁하겠다는 그 마음을 이어나가는 것이 제가 남은 소명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다음주 월요일 의원총회에서도 대선 패배 책임, 조기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이지수 / 영상편집 이지훈 / 영상디자인 박세림]
강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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