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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 중 점심으로 김밥을 먹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취임 첫날부터 야근”
“김밥 한줄로 점심 해결”
“4시간 연속 고강도 회의”
이재명 대통령이 ‘일 중독’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꼭 무덤 같다’라고 말한 대통령실에는 이 대통령의 복귀 명령 하루 만에 직원들이 대부분 복귀했고, 경제 회복을 위해 경제팀 참모 인선을 빠르게 진행했다. 덩달아 새 정부 참모진들은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사흘째인 이날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대통령실 정책실장으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관련 브리핑에서 이같은 대통령실 조직개편안 및 1차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대통령실 경제성장수석에는 하준경 한양대 교수가, 사회수석에는 문진영 서강대 교수가 발탁됐다. 또 수석급으로 재정기획 보좌관을 신설, 류덕현 중앙대 교수를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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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통령실 조직개편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이 대통령은 신임 실장 및 수석들에게 “불황과의 일전을 치른다는 각오로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강 비서실장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국무위원들이 다수 참석했다.
다소 어색한 분위기 속 시작된 국무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는 다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업무를 하는 대리인이니까 국민을 중심에 두고 현재 우리가 할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부처별로 현안 보고를 하는 이 회의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4시간 가까이 이어진 후에서야 끝났다. 때문에 회의 중간 점심시간에도 이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은 김밥 한줄로 식사를 해야만 했다.
이 대통령은 이 날 장관들에게 “행정 편의주의적으로 생각하지 말아달라”며 다양한 정책을 요구했다. 특히 해양수산부 장관에게는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즉시 준비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를 내렸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의 자치단체장 시절 함께 한 민주당 의원들은 어느 정도 예상된 상황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에 도지사 비서관으로 일하면서 그걸 또 같이 봐왔던 사람이고, 흔히 말해 이제 출근도 안 하던 대통령을 보다가 퇴근을 안 하는 대통령을 보는 시절이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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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출처 = 연합뉴스] |
이 대통령과 함깨 바빠진 새 정부의 참모진들의 의욕 넘치는 모습도 이목을 끌고 있다.
‘대통령의 입’으로 발탁된 강유정 대변인은 수시로 브리핑 자리를 마련해 소통했다.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그는 자신의 SNS에 “나름 제 자신을 전부 담아 선거운동을 하고, 또 한번의 항로 변경에 고민했다”며 “오늘 보니 원형탈모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 영혼의 불씨를 체력의 불꽃을 태우고, 뒤돌아봄도 미련도 없이 달리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온라인 상에선 인선 발표 당시 깔끔한 모습을 주목을 받았던 강 비서실장이 단 하루 만에 초췌해진 듯한 모습으로 나타나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 참모진들은 전임 정부로부터 인수인계를 받기는커녕, 기본적인 업무환경을 조성하는 데에만 상당한 시간을 들여야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연결이 어려워 휴대전화의 인터넷을 연결해 업무를 보거나 프린터 연결 역시 되지 않아 휴대전화로 휴대용 프린터에 파일을 보내 문서를 출력하는 일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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