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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영국 현지 축구 전문 기자들도 손흥민의 매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손흥민의 헌신과 업적은 인정하지만, 지금이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는 시기라는 주장이 속출하는 중이다.
손흥민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 관련해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는 영국 '풋볼 런던' 소속 알레스데어 골드 기자는 지난 5일(한국시간) "손흥민은 다가오는 6월 30일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구단은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해 계약 마감 기간을 2026년 6월까지 연장했다"며 "하지만 이 옵션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 여러 구단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표명했다. 그래서 우리 매체 언론인들에게 토트넘의 주장을 어떻게 봐야하는지 의견을 물어봤다"고 밝혔다.
먼저 풋볼 런던의 다른 기자 리 윌모트는 손흥민의 폼이 하락했다는 주장에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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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많은 사람들이 손흥민이 이번 시즌 실망스러웠다고 말한다. 통계를 보면 다르다. 생각보다 실망스럽지 않다.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46경기 출전해 11득점 12도움을 기록했다. 두 경기에 한 번씩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수치"라고 주장했다.
그리고는 "물론 손흥민이 그동안 토트넘에서 보여준 모습을 생각하면 아쉬운 건 맞지만, 리그 17위 팀에서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며 "마음 아프지만, 토트넘에서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다. 토트넘은 그를 팔아서 돈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근거 있는 주장이다.
독일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는 지난달 말부터 일부 선수에 대한 예상 몸값 최신 정보를 반영해 수정했다. 여기에 손흥민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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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지난 3월 18일 추정 몸값은 3000만 유로(약 469억원)였다. 그리고 지난달 30일 추정 몸값이 2000만 유로(약 313억원)로 두 달 만에 약 160억원 이상 하락했다. 33%나 폭락했다.
앞으로 손흥민의 몸값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 상황에서 사우디는 손흥민의 몸값을 훨씬 후하게 지급할 의지가 있다. 윌모트의 주장대로 토트넘이 손흥민을 기준값보다 비싸게 매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손흥민 매각 주장하는 의견에 이어 반대하는 입장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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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 런던의 샘 트루러브는 "손흥민은 1년 더 토트넘에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 토트넘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뛸 기회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영향력은 약해졌지만,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경기장 밖에서 손흥민의 리더십은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수로는 토트넘 CEO인 다니엘 레비 회장을 들었다. 트루러브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엄격한 사업가다. 어떤 구단이 적절한 이적료를 제안하면 손흥민 매각은 유혹적일 것이다. 나는 손흥민이 어떤 모습으로든 1년 더 머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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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골드는 "손흥민이 실망스러운 성적을 보여줬다. 그러나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선수로서 토트넘에 얼마나 큰 재정적 이익을 안겨주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토트넘이 올여름 아시아로 향하는 건 우연이 아니다. 나도 그가 팀에 남았으면 좋겠지만, 선택은 본인 몫"이라고 했다.
영국 다른 매체 기자들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한 시즌 더 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 소속 벤 제이콥스 기자는 지난 1일 "사우디 리그는 지난 2023년부터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였다. 선수가 제안에 동의하면 곧바로 영입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손흥민은 아직 토트넘을 떠날 생각이 없다. 자신의 시간이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것으로 정평이 난 매체 '풋볼 인사이더' 수석 기자 피트 오루크는 "이번 시즌 손흥민의 경기력이 최상은 아니었고, 이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풍부한 경험이 챔피언스리그 복귀 시즌에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사우디 러브콜은 이제 영국 정론지에서도 사실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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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지난 3일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이 이번 여름 또 한 명의 고액 이적 가능 선수로 떠오르고 있다"며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앞두고, 선수단을 재편하며 이적 자금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조명했다.
신문은 이어 "손흥민은 지난 1월 구단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계약 기간이 (2026년 6월까지)1년 남아 있는 상태"라며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들은 아시아와 유럽에서 모두 막강한 팬층을 보유한 세계적인 스타 손흥민에게 오랜 기간 관심을 드러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는 "손흥민은 최근 빌바오에서 열린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토트넘 커리어를 화려하게 마무리 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2023년 8월 해리 케인이 이적한 뒤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고, 이번 시즌도 팀 중심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어지는 발 부상으로 인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에선 히샬리송에게 밀렸고 후반 교체 출전했다"고 했다. 손흥민의 토트넘 내 입지가 줄어드는 가운데 사우디가 러브콜이 물밀 듯이 밀려온다는 뜻이다.
과연 손흥민은 다음 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예정대로 입을지 아니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무대에 도전할지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사우디 구단은 손흥민에게 연봉 560억원 안팎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홋스퍼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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