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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금자탑… 홍명보호, 8강 목표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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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금자탑… 홍명보호, 8강 목표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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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어쩔수가없다, 美 골든글로브 후보
이라크 상대 2-0 완승...통산 12회 월드컵 진출
아시아 최초이자 최다 월드컵 진출 대기록
FIFA 회장 "한국 11회 연속 진출은 인상적인 성과"
7월 동아시안컵 국내파 점검, 9월 미국·멕시코 원정
홍명보 "모든 포커스 월드컵에 맞춰 차곡차곡 준비"


김진규가 6일 이라크의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9차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진규가 6일 이라크의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9차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해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라크를 꺾고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하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통산 12차례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데, 이는 아시아 최초의 기록이다. 홍명보호는 이제 월드컵에 초점을 맞춰 16강 이상의 목표를 정조준한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에서 이라크 선수의 퇴장과 김진규(전북 현대), 오현규(헹크)의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5승 4무(승점 19)로 선두를 지킨 한국은 3위 이라크(승점 12)와 격차를 승점 7로 벌리며, 10일 쿠웨이트와의 최총전 결과와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이날 요르단(2위·승점 16)도 오만(승점 10)을 3-0으로 완파하며 조 2위로 최종전과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3차 예선에서 각 조 상위 2개국에 본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며, 조 3·4위 팀은 4차 예선에서 본선행을 가리게 된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11회 이상 월드컵 본선 진출은 브라질(22회), 독일(18회), 이탈리아·아르헨티나(이상 14회), 스페인(12회)에 이어 6번째 기록이다. 한국은 처음 월드컵에 나섰던 1954년 스위스 대회를 포함하면 통산 12회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서게 되는데, 아시아 최초이자 최다 진출이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유럽과 남미 외의 국가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인상적인 성과"라고 축하를 전했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6일 이라크의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차전에서 그라운드를 주시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6일 이라크의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9차전에서 그라운드를 주시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홍명보호는 이제 1년여 앞으로 다가온 북중미 월드컵을 향해 달려간다. 홍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월드컵 진출이 확정됐기 때문에 지금부터 모든 포커스를 월드컵에 맞추겠다"며 "앞으로 차곡차곡 하나씩 잘 준비해서 본선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홍 감독은 월드컵 16강 이상의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우선 홍 감독은 7월 국내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K리그와 일본, 중국 등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기량을 파악할 예정이다. 이번 이라크전에서 K리그에서 기세가 오른 김진규와 전진우의 발탁은 좋은 본보기다. 사실상 유럽리그의 시즌이 끝난 상태라 해외파들이 체력적으로 고전한 반면,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인 K리그 소속 김진규와 전진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특히 전진우는 대표팀 첫 발탁에 A매치 데뷔전에서 오현규의 추가골을 돕는 등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했다. 월드컵이 6월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해외파에 의존하는 홍 감독의 명단 변화가 시급해 보인다.


축구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전진우가 6일 이라크의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9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오현규의 추가골을 도우며 맹활약한 뒤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전진우가 6일 이라크의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9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오현규의 추가골을 도우며 맹활약한 뒤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9월에는 월드컵이 열리는 미국으로 원정을 떠나 미국, 멕시코와 2연전을 치를 예정이다. 손흥민(토트넘)의 스승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 마요르카 시절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스승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이 한국과 조우한다. 축구협회는 10월과 11월에는 남미와 아프리카 등 타 대륙을 초청해 평가전을 계획 중이고, 내년 3월엔 유럽 원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지도자로서 명예회복도 꿈꾸고 있다. 이번 3차 예선에서 무패로 본선 진출을 이뤘으나, '전술이 없다'는 비판을 들을 정도로 내용적으론 만족스럽지 못했다. 48개국으로 확대된 북중미 월드컵에서 8강 이상 성적을 내려면 세밀한 전술 등 다양한 시도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지난해 불공정 선임 논란으로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받는 홍 감독으로선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도 씻어낼 계획이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