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천재 타자’로 명성이 자자했던 소토는 2018년 워싱턴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 일약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타자로 인정받았다. 매년 4할 출루율을 담보할 수 있는 리그 거의 유일한 선수이자, 여기에 20홈런 이상의 장타력까지 발휘할 수 있는 타자로 명성이 높다. 게다가 어린 나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나이까지 젊었다. 만약 메이저리그 FA 역사가 다시 쓰인다면, 어린 나이에 천재적인 타격까지 갖춘 소토가 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워싱턴도 소토의 재능과 실력, 그리고 팀 내 입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2024년 시즌 뒤 FA 자격을 얻을 예정인 소토에게 대형 장기 계약을 제안했다. 하지만 소토 측은 이를 단번에 거부했다. 워싱턴은 제안은 4억 달러 중반대로 알렸지만, 여기에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의사를 확인한 워싱턴은 즉각 트레이드 논의에 착수해 2022년 8월 3일 샌디에이고와 대형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당시 포스트시즌 진출 및 포스트시즌에서의 유의미한 성과가 급했던 샌디에이고는 소토와 1루수 조시 벨이라는 즉시 전력감을 수혈했다. 소토는 FA까지 2년 반, 벨은 반 시즌을 앞둔 상황이었다. 대신 워싱턴은 소토를 팔아 팀의 기둥뿌리를 다시 세우려고 했다. 그 결과 대규모 유망주 패키지가 워싱턴에 넘어갔다. 샌디에이고로서는 소토를 얻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출혈이었다.
샌디에이고가 2023년 시즌 뒤 다시 소토를 트레이드 블록을 올려 뉴욕 양키스의 유망주들을 가져온 가운데, 그렇다면 지금의 손익 계산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일단 워싱턴은 대성공이다. 소토의 유산들이 무럭무럭 성장해 지금은 팀 내 핵심 선수들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당시야 소토를 놓친 아쉬움들이 컸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남는 장사를 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맥킨지 고어(26)는 2023년부터 꾸준히 팀의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2023년 27경기에서 7승10패 평균자책점 4.42, 그리고 지난해에는 32경기에서 10승12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하며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그리고 올해는 13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하며 좌완 에이스급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두 선수뿐만이 아니다. 제임스 우드(23)도 대박 조짐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79경기에 뛴 우드는 올해 61경기에서 타율 0.283, 16홈런, 45타점, OPS 0.940을 기록하며 대박 활약을 이어 가고 있다. 제법 높은 타율과 출루율, 그리고 장타까지 보여주고 있다. 로버트 하셀(24)도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본격적인 자신의 시간을 시작했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우드의 올해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는 2.7, 에이브람스는 1.8, 고어는 2.6이다. 세 선수의 WAR 합계는 벌써 7.1에 이른다. 이들은 모두 20대 중반이고, FA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 가격 대비 성능비도 일품이다. 반대로 올해 뉴욕 메츠와 총액 7억6500만 달러(약 1조372억 원)에 계약한 소토는 시즌 62경기에서 타율 0.229, OPS 0.797로 상대적인 부진이다. 수비에서는 리그 최악의 성적이다. 워싱턴의 장사가 이제 막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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