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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난파선서 선장되겠다 싸워…김문수 '턱걸이 영상'은 일상 모습"

아시아경제 김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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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난파선서 선장되겠다 싸워…김문수 '턱걸이 영상'은 일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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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자리 욕심 아닌 민주주의 고민할 때"
"일상 모습" vs "당권 도전 의지" 엇갈린 평가
6·4 대선에서 패배한 김문수 전 대통령 후보가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부 지지자들은 패배 직후부터 김 전 후보의 당대표 출마를 촉구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할 때라는 비판적 목소리도 나왔다. 특히 대선 패배 이후 공개한 '턱걸이 영상'을 두고도 다양한 해석이 거론됐다.
턱걸이와 훌라후프하는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재원 의원 페이스북

턱걸이와 훌라후프하는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김재원 의원 페이스북


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해단식 전부터 당대표 출마 요구가 쏟아졌지만, 김 전 후보는 그런 요구를 오히려 '정신 못 차리는 소리'라고 꾸짖었다"며 "지금은 당내 자리싸움보다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먼저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그는 "난파선에서 서로 선장되겠다고 싸워봤자 그 난파선이 어디로 가겠냐"며 "제발 정신 좀 차리기를 바랄 뿐"이라고도 했다.

김 전 후보의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질문에는 "김문수 후보와 당권 도전 여부에 대해 별도로 논의한 적은 없다"며 "정치적 의지 여부를 떠나 지금은 당내 자리싸움보다, 국민의힘이 야당으로서 어떻게 재정비하고 국민 신뢰를 회복할지 성찰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의 대선 패배 원인으로 '후보 교체 시도'와 '당의 조직적 분열'을 지목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대선 국면에서 대통령 후보를 바꾸려고 시도했고, 당 전체가 선거운동에 소극적이거나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김문수 후보는 사실상 개인기로 선거를 치렀다"고 평가했다.

특히 김 전 최고위원은 한덕수 전 총리를 후보로 세우려던 시도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한 전 총리는 이재명 후보를 이겨본 적도 없고, 여론조사 상으로도 경쟁력이 없었다"며 "당권 유지를 위한 세력의 '정치적 시도'였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문수 전 후보가 SNS에 올린 관악산 턱걸이 영상에 대해 김 전 최고위원은 "선거 패배 후 좌절하지 않고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온 모습을 보여드리려 한 것"이라며 "대선 후보였던 인물의 일상적인 모습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과 이재명 대통령. 공동취재 연합뉴스

최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과 이재명 대통령. 공동취재 연합뉴스


하지만 다른 해석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상욱 의원은 5일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서 "턱걸이 영상은 당권 도전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며 "김 후보가 '나는 건재하다, 내가 당을 이끌겠다'는 상징적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문제는 동력"이라며 "국민의힘 내 주류인 친윤계가 김 후보를 중심으로 뭉칠 가능성은 낮고, 김 후보를 따르는 세력도 소수이자 기회주의적 성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도 김 전 후보의 당권 도전에 비판적이다. 그는 MBC 라디오 '뉴스하이킥'에서 "대선이라는 큰 선거에서 패한 후보가 바로 당권을 탐내는 것은 책임 회피처럼 보일 수 있다"며 "당을 책임지는 자세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비윤계 김재섭 의원 역시 YTN 라디오 '뉴스정면승부'에서 "홍준표 모델처럼 대선 패배 후 당권에 도전하는 전례가 있긴 하지만 지금과는 상황이 다르다"며 "그때는 당이 거의 무너졌고 지도자 부재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경쟁자가 많은 구도"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은 후보에게 있다"며 "지금 당권을 노리는 듯한 움직임은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전당대회를 둘러싼 계파 갈등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비대위를 연장할 이유가 없다면 조속히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도 "중요한 건 비대위냐 전당대회냐가 아니라, 지금 당을 진짜 살릴 의지가 있는 세력이 누구인가"라고 지적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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