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퍼즐' 윤종빈 감독 "진범 살인 장면? 왜가 더 중요...결말, 시즌2는"[mhn★인터뷰②]에 이어서...
(MHN 장민수 기자) 윤종빈 감독이 '나인 퍼즐'을 통해 처음 추리물을 연출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시리즈 '나인 퍼즐' 윤종빈 감독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MHN 장민수 기자) 윤종빈 감독이 '나인 퍼즐'을 통해 처음 추리물을 연출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시리즈 '나인 퍼즐' 윤종빈 감독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와 그를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이 퍼즐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
영화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공작',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 등을 선보인 윤종빈 감독의 첫 추리물 연출이다. 남자들만 그득했던 전작들과 달리 여성 중심 작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대본이 가진 매력에 시작하게 됐다고. 그는 "평소 추리물에 있어서 중하수 정도인 것 같다. (이은미) 작가님이 써둔 설계대로 잘 낚였다"라고 대본이 가진 힘을 언급했다.
그러나 해보지 않은 장르인 탓에 시작부터 고민이 많았다.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감독으로서 이야기가 다소 비현실적으로 다가왔기 때문. 이에 그는 "고민 끝에 답을 낸 건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들고, 보기 힘든 인물이라는 결론이었다"라며 "가능하게 하려면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야 했다. 현실과 만화 사이. 의상, 캐릭터 등 만화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만화적인 표현의 상징은 이나 캐릭터였다. 마치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이 떠오를 법한 개성 강한 프로파일러. 그러나 대본에서부터 그러한 캐릭터는 아니었다고.
윤 감독은 "처음 대본에서 봤던 느낌은 걸크러시였다. 거침없고 프로페셔널한. 근데 저랑 김다미 배우는 고등학생 때의 트라우마로 인해 유아적으로 퇴행한 아픔 있는 캐릭터로 그려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나 직업이 프로파일러지만 작품은 형사물보다 탐정물에 가깝다고 봤다. 증거를 토대로 하기보다 천재적 직감에 의존한다. 그래서 탐정처럼 보이게 하려고 디자인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작품 전체에 걸쳐 이나가 성장하는 과정도 담아냈다. 초반부 아이처럼 말하지만 후반부에는 성인에 가까운 모습을 되찾는다. 윤 감독은 "이나가 말하는 방식이나 톤이 회차가 갈수록 달라진다. 1부에서 가장 유아적이었다면 이후에는 성장한다는 느낌이 있다. 어른이 된다는 느낌이 되도록 콘셉트를 잡았다"라고 전했다.
이나와 톤을 맞추기 위해 한샘 역시 캐릭터 디자인에 수정을 거쳤다. 그를 상징하는 비니와 문신 등을 새롭게 추가했다. 그 외 공간 연출에서도 만화적인 톤을 살리고자 했다. 작품의 주요 테마인 재개발 이슈와 관련해 공간적으로 옛것과 새것의 대비를 보여주고자 했다. 색깔 역시도 살인과 화재 사건 등을 상징할 수 있는 빨간색을 위주로 활용했다고 전했다.
윤 감독은 이 모든 과정을 돌아보며 "안 해봤던 도전이라 재밌었다. 이번에 안 하면 평생 할 일 없을 거 같아서 해보고 싶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결말에 대해 호불호가 나뉘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호평이 따랐다. 특히 윤 감독의 긴장감 넘치고 스타일리시한 연출에는 이견이 없었다. 그의 추리물을 또 한번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에 윤 감독은 "장르가 뭔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야기가 매력 있는 대본인가, 내가 할만한 이야기인가가 중요하다. 로맨틱 코미디만 아니면 다 할 수 있다. 그쪽으론 DNA가 없다. 오글거리는 로코를 잘 못 본다"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차기작으로는 윤종빈 감독 고유의 스타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그는 "2015~16년에 쓴 대본이다. 영화로 찍으려고 생각하다 올해 구체화가 됐다. 내년 봄쯤 촬영 들어갈 것 같다. 원래 해오던 남자들만 나오는 영화다. 용서받지 못한자 이후 두 번째로 군인들이 주인공인 작품이다"라고 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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