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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트럼프-머스크 갈등, 미중 긴장 해소 눌렀다…뉴욕증시 일제히 뚝

이데일리 김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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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트럼프-머스크 갈등, 미중 긴장 해소 눌렀다…뉴욕증시 일제히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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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5일(현지시간) 뉴욕지수 3대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통화로 미중 긴장이 다시 수면 위로 내려가면서 투자자들은 안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감세안을 두고 격돌하면서 완전히 결별할 조짐을 보이면서 테슬라 주가가 14.3% 급락한 게 전체 주가를 끌어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5% 내린 4만2319.74,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53% 떨어진 5939.30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83% 하락한 1만9298.45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시진핑 통화..“희토류 문제 더는 없을 것”

장 초반만 해도 증시는 상승세를 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약 90분간 전화 통화를 갖고 희토류 수출을 둘러싼 핵심 갈등 사안에 대해 이견을 해소했다고 밝힌 게 호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시 주석과 매우 좋은 통화를 마쳤다”며 “이제 희토류 제품의 복잡성에 대한 의문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핵심 산업에 사용하는 자석 제품과 관련해 중국이 수출 허가 절차를 신속화하기로 했는지 여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공식 접촉한 것으로, 마지막 통화는 지난 1월 취임 이전에 이뤄진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가 거의 전적으로 무역 문제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이란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다만 중국 CCTV는 시 주석이 대만 문제에 대해 경고성 발언을 했다고 밝혀, 양국 간 입장차도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했다.


복병은 트럼프-머스크 갈등…감세안 놓고 전면충돌

미중 긴장감이 다시 수면 아래로 내려가면서 투자자들은 안도했다. 하지만 복병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간 갈등 폭발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는 이날 하루 내내 상호간 설전을 펼쳤다.


양측은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공화당 세제 개편안, 특히 전기차 세액공제 축소 문제를 두고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였고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운영하는 기업들의 정부 계약과 보조금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예산에서 수십억 달러를 절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론의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종료하는 것”이라며 “나는 바이든이 왜 그걸 하지 않았는지 항상 의아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겨냥한 것으로, 이들 기업은 그간 미국 정부의 계약과 보조금으로 큰 수혜를 입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게시글에서 “일론은 점점 버거워졌고, 나는 그에게 나가달라고 요청했다. 나는 모두가 원하지도 않는 전기차를 강제로 사도록 했던 전기차 의무 조항을 없앴다(그는 내가 그걸 몇 달 전부터 하려 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러자 그는 미쳐버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또 머스크의 비판에 “실망스럽다”고 밝혔으며, EV 세액공제 축소가 머스크의 반발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독일 메르츠 총리와 백악관 회담에서도 “그가 세제 개편안에 반대한 것은 (세제 개편안에서) 전기차 세액공제를 줄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론에게 정말 실망했다. 나는 그를 많이 도와줬다”며 “그는 내게 가장 아름다운 말을 해줬고, 아직까지 나를 직접적으로 비난하진 않았지만, 다음엔 아마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발언에 실시간으로 소셜미디어에서 반격했다. 그는 “정말 배은망덕하다”며 2024년 대선 당시 공화당에 재정적으로 지원했음을 언급했다. 그는 “내가 없었으면 트럼프는 대선에서 졌을 것이고,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했으며 상원도 51-49로 공화당이 밀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또 “나는 세액공제를 줄이는 것 자체는 괜찮다”면서도 “문제는 법안에 포함된 ‘역겨운 특혜조항(pork)’ 덩어리”라며 감세안 전체에 반대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 소식에 테슬라 주가는 이날 무려 14.26% 급락 마감했고, 장마감 이후에도 2.5% 이상 하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