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독일 총리와 회담 중 기자 질문 답변
머스크는 전날에 이어 감세안 비판…"트럼프 말 거짓"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만나고 있다. 2025.06.05. ⓒ AFP=뉴스1 |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최측근이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감세 법안을 비판한 것에 "매우 실망했다"며, 그와의 우정이 지속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백악관을 방문해 말없이 옆에 앉아있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공개적으로 한 적이 없었던 머스크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했다.
앞서 이날 머스크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 트럼프의 세금 감면안과 관련한 글을 올리며 “상원의원, 하원의원에게 전화하라. 미국을 파산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법안을 죽이라(kill the bill)”고 촉구했다. 전날인 4일에는 트럼프가 ‘크고 아름다운 법’이라고 주장한 세금 감면안을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질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발언에 대해 기자들로부터 질문받자 "일론과 나는 좋은 관계였다. 앞으로 그럴지는 모르겠다. 놀랐다"면서 "매우 실망스럽다. 일론은 여기 앉아 있는 누구보다 이 법안의 내부 작동 방식을 더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그에게 문제가 생겼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머스크는 즉각 반박했다. 그는 몇 분 후 자신의 X에 트럼프가 법안을 자신이 본 것처럼 말한 데 대해 "거짓"이라면서 "그 법안을 내게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에 머스크가 화가 났다고 말하는 영상 위에 '그러거나 말거나'(whatever)라고 냉소적으로 썼다. 그 후 "내가 아니었다면 트럼프는 선거에서 졌을 것"이라는 게시물을 또 올렸다.
이번 충돌은 머스크가 백악관에서 성대한 환송식을 받으면서 비용 절감을 담당하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 자리를 떠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발생했다. 당시 머스크는 아들 때문에, 눈에 멍이 든 채로 환송식에 나타났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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