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부주의·무관심 중대사고, 엄정 책임 묻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국무위원들과 취임 뒤 첫 국무회의를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머리발언에 앞서 “좀 어색하죠? 우리 좀 웃으면서 합시다”라며 딱딱한 분위기를 풀어, 참석자들 사이에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5일 “국민 생명·안전이 관계된 영역에 유능한 인력을 배치하고, 막을 수 있었는데 부주의나 무관심으로 사고가 발생한 경우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임 윤석열 정부가 임명한 국무위원들에겐 새 정부 조각 때까지 직무 수행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틀째인 이날 국무회의와 안전치안점검회의를 잇따라 주재하면서 국정 현안을 파악하고 관련 지시를 했다. 이날 오후 국무조정실·법무부·행정안전부·경찰청·산림청·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 안전치안점검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오송 지하차도 참사, 이태원 참사 등을 언급하며 “국가의 존재 이유 중에 가장 큰 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고 우리가 제일 먼저 챙겨야 될 것이 국민의 안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론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중대 사건이 발생한 경우에 신속하게 원인을 분석하겠다. 예측되는 사고·사건이 발생하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취임 뒤 첫 국무회의를 3시간40분에 걸쳐 주재하며 “(저와 회의하는 게) 여러분은 매우 어색할 수도 있지만 국민에게 위임받은 일을 하는 거니 공직에 있는 기간만큼은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국무회의 뒤 강유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의 빠른 준비와, 공정거래위원회 인력 충원 필요성, 근로감독관 증원 필요성을 말하며 현황 파악과 가능한 방법 제시를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 정부의 국정기조와 주요 정책을 가다듬을 국정기획위원회도 구성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에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을 임명했다. 또,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 때 지명한 이완규·함상훈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했다.

한편 취임 첫날인 4일 밤 주재한 첫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장기화한 내수 부진을 타개할 경기 대응 방안 마련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과감하고 적극적인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소상공인 부채 조정 방안 마련과 수요 억제가 아닌 공급 확대 위주의 주택 정책 추진도 주문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당장 각 부처 기획조정실장급 간부들을 소집해 이달 안 국회 제출을 목표로 추경안 편성 실무 작업을 시작했다.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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