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성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민성 감독이 오랜 기간 공석으로 비워두던 U-22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이 연령대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시작으로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한다.
아시안게임을 1년여 앞두고 지난달 말 사령탑에 선임된 이민성 감독은 이번 주 첫 소집과 함께 데뷔전을 소화했다. K리그 무대를 누비는 어린 자원들을 중심으로 배준호(스토크시티), 김용학(포르티모넨세), 조진호(FK라드니츠키), 이현주(하노버96) 등 유럽파도 더했다.
이민성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첫 베일을 벗었다. 정재상(대구FC)을 최전방에 두고 윤재석(울산HD), 배준호, 채현우(FC안양)를 한 칸 아래에서 공격을 지원케 했다. 3선은 황도윤(FC서울)과 이승원(김천상무)이 섰으며 포백은 최우진(전북현대), 이현용(수원FC), 최석현(울산HD), 박창우(부산아이파크)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는 문현호(울산HD)가 선택을 받았다.
배준호는 영국 챔피언십(2부리그) 스토크에서 2년을 보내면서 번뜩이는 플레이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연령별 대표에 앞서 A대표팀에도 오르내리면서 차세대 에이스 재목으로 불린다. 올 시즌을 마치고 한 달여 휴식을 취한 탓에 홍명보호에는 합류하지 못했으나 이민성호에서 가진 역량을 잘 보여줬다.
배준호는 사령관답게 가운데에서 대표팀의 공격 방향을 결정했다. 상대 압박을 가볍게 따돌리는 드리블과 함께 동료들이 파고들 수 있는 공간에 연결하는 패스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전반 45분만 뛰면서도 이민성호가 시도한 슈팅의 대다수가 배준호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배준호는 전반 20분 약속된 코너킥으로 첫 슈팅을 시도했다. 최우진이 뒤로 내준 패스에 지체없이 오른발을 갖다대 봤는데 아쉽게 빗나갔다. 전반 27분에는 문전 왼쪽을 파고들어 채현우의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골대를 살짝 넘어갔다.
배준호의 주도에도 전반 득점에 실패한 대표팀은 후반에 다양한 선수를 기용했다. 하프타임 직후 이준규(대전하나시티즌)를 투입했고, 김용학과 이승준(코르파칸), 문민서(광주FC) 등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반적으로 볼을 오래 소유하면서 공격을 풀어갔다. 다만 전반처럼 직접적인 슈팅으로 이어진 장면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선수들이 연계에 집중하면서 발을 맞춰나가는 시도는 고무적이었다. 선수들 스스로 다양한 공격패턴을 보여준 점은 출범 후 첫 경기치고 기대감을 안겼다.
하지만 끝까지 기대했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민성호는 계속해서 서재민(서울이랜드)과 김정현(충남아산)을 투입해 다채로운 평가를 곁들였지만, 앞으로 골 결정력을 보완할 숙제를 남기며 데뷔전을 무승부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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