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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치원' 품느냐 마느냐…재건축 아파트에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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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치원' 품느냐 마느냐…재건축 아파트에서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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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돌봄센터' 설치 놓고 주민 간 갈등


[앵커]

아이들이 유치원 가듯이 노인들이 머무는 돌봄 센터를 노인 유치원, '노치원'이라고 부르죠. 그런데 재건축을 앞둔 일부 아파트에서 이 노치원을 놓고 갈등이 벌어졌습니다.

무슨 일인지 이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9개 동, 약 1000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신반포7차 단지입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노인 주간 보호시설인 데이케어센터 설치를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데이케어센터를 포함한 재건축 사전기획안이 확정되자, 일부 조합원들이 "혐오감이 들 수 있다"며 반대하고 나선 겁니다.

[조합원 : (위치가) 잠원로에 바로 이렇게 입구에 되는 거고, 그러면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혐오감이 들고. 그 사람들을 수송을 하기 위한 차량들이 여기 계속 왔다 갔다 해야 하잖아요. 보행 문제도 있을 거고 보안 문제도 있을 거고.]

반면 데이케어센터를 원하는 주민도 많다고 합니다.


[조합장 : (데이케어센터 혜택을) 조합원들한테 우선순위를 달라는 분들도 많거든요. 반대하기 위한 너무나 좋은 소재인 거예요. 낮에만 하는 재가 센터인데 치매 센터라고 붙여서…]

이곳에서만 벌어지는 갈등이 아닙니다.

서울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반대 호소문이 등장하는 등 1년 넘게 진통을 겪다가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공인중개사 : (갈등이 봉합이 안 되면) 추진이 얼른 안 될 텐데, 그걸 합의를 하고 가야지. 시간이 좀 걸릴 거예요.]

서울시는 2000세대 이상 아파트를 새로 지을 때는 노인 요양 시설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하겠단 입장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난 5월 26일) : 일정 비율 입주민들이 우선 입소할 수 있도록 하는 법령개정을 지금 강력하게 적극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이런 시설을 거부하는 지역은 앞으로 개발이익이나 주민편의시설 유치에도 우선순위에서 밀릴 겁니다.]

이미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 노인입니다.

2036년에는 30%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노인 시설에 대한 혐오와 배제로는, 초고령 사회에 적응할 수 없습니다.

[영상취재 정상원 / 영상편집 김황주 / 영상디자인 오은솔]

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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