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김용태 "당 개혁할 부분 많다…의원들 의견 많이 듣고 있어"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5.6.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대선 패배에 따른 여파 수습 논의에 돌입한 국민의힘이 5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거취에 대한 결론을 짓지 못한 채 의원총회를 마쳤다. 김 위원장 사퇴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국민의힘은 오는 9일 의원총회를 다시 열고 김 위원장의 거취와 당 쇄신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많은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했다"며 "월요일(9일) 의원총회를 다시 열어서 추가 논의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사퇴 여부에 대해 "비대위원장 거취 문제도 좀 더 의견을 들어보고, 본인도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월요일쯤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임이자·최형두·최보윤 비상대책위원 등이 대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단 뜻을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 제 책임이 가볍지 않다. 회피할 생각도, 변명할 생각도 없다"며 "저부터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대통령) 후보 선정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점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사의를 표했다.
다만 이날 의원총회에선 김 위원장 사퇴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오갔다. 대선 패배 등의 책임을 지고 당 지도부 전체가 사퇴해야 한단 의견과 오는 30일까지가 임기인 김 위원장이 당 혁신 작업에 시동을 걸고 사퇴를 해야 한단 의견 등이 부딪힌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현재 비상대책위원회로 당이 운영되고 있는 상태에서 또 다른 비대위를 다시 꾸릴 수도 없지 않냐며 김 위원장 사퇴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 김 위원장은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조치'·당무 공백 등을 우려하며 자신의 거취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의원총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사의를 표명한 적 없다. 거취와 관련해 의원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과정에서 처절하게 반성하겠다 말씀드린 부분이 중단 없이 이어져 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고 당을 개혁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걸 계속 말씀드리고 있다"며 "저희가 대선 기간 탄핵 반대 당론을 무효화 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것부터 바로잡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저녁 비대면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에 돌입한다. 박 수석부대표는 "오늘(5일) 비대위를 열고 새 원내대표 선출 날짜와 공고 일자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새 원내대표가 선출된 이후 전당대회를 치러 당 지도부를 구성하거나 새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릴지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차기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더라도 사퇴 의사를 표명한 (권성동)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지명하는 것은 아니다. 혹여나 새 비대위원장을 지명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그 권한은 차기 원내대표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권성동(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사퇴의사를 밝히고 자리를 떠나자 의원들이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2025.06.05. suncho21@newsis.co /사진=조성봉 |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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