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개선·주주친화 정책 등
새 정부 증시 부양 기대감 고조
상법 개정 추진·원화강세도 호재
ETF 종목 연내 1000개 넘을듯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투자심리에도 불이 붙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이 3년 만에 60조원을 돌파했고,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새 정부의 증시 부양 기대감에 원화 강세까지 더해지면서 증시 자금유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자자예탁금 60조원 돌파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은 60조1886억원이다. 투자자예탁금이 60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 2022년 6월 2일(61조6321억원) 이후 3년 만이다. 지난달 9일 54조2624억원에서 한 달 만에 무려 5조원 넘게 늘었다.
새 정부 증시 부양 기대감 고조
상법 개정 추진·원화강세도 호재
ETF 종목 연내 1000개 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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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21p(1.49%) 오른 2812.05에, 코스닥은 6.02p(0.80%) 오른 756.23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
국내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투자심리에도 불이 붙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이 3년 만에 60조원을 돌파했고,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2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새 정부의 증시 부양 기대감에 원화 강세까지 더해지면서 증시 자금유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투자자예탁금 60조원 돌파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국내 증시 투자자예탁금은 60조1886억원이다. 투자자예탁금이 60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 2022년 6월 2일(61조6321억원) 이후 3년 만이다. 지난달 9일 54조2624억원에서 한 달 만에 무려 5조원 넘게 늘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증권사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매도한 뒤 찾지 않은 자금이다. 주식 투자에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어 대기성 자금으로 꼽힌다.
예탁금이 증가한 것은 새 정부의 증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의 영향이 컸다. 이재명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부동산보다 주식시장 활성화에 집중된 만큼 투자자의 긍정적 반응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자본시장 정책들이 속도감 있게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이사의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 △대규모 상장회사의 집중투표제 강화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전자주주총회 등이 포함된 상법개정안 재추진 의지를 밝혔다.
원화 강세 흐름도 국내 증시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주가 수익에 더해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1원 내린 1358.4원(오후 3시30분 기준)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1350원대에서 마감한 건 지난해 10월 14일(1355.9원) 이후 처음이다. 미국 고용·서비스 지표 부진에 따른 달러 약세, 위험자산 선호심리,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의 영향이 컸다.
■ETF로 머니무브 이어질 것
주식시장으로 투자자가 모여들면서 국내 ETF 시장의 200조원 시대가 개막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종가 기준 국내 상장된 ETF들의 순자산총액은 201조28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2년 ETF가 국내에 처음 도입된 지 23년 만의 성과다.
지난 2020년 말까지만 해도 국내 ETF 시장 규모는 52조원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1년 말 73조원, 2022년 말 78조원으로 점점 늘어나더니 2023년 6월 100조원을 돌파한 후 2년 만에 몸집을 두 배가량 불렸다. ETF 상장종목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04년 4개에 불과하던 상장 ETF는 2012년 135개, 2021년에는 500개를 넘었고 현재(4일 기준) 984개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연내 1000개 돌파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적금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데다 국내 자금을 빨아들였던 미국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국내 증시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새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내수회복 전략 등도 순차적으로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 김용구 연구원은 "새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친화 정책 등이 기대감을 자극하면서 주식시장으로 자금유입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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