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퍼즐 손석구 / 사진=스태넘 |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배우 손석구가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부부 호흡을 맞춘 김혜자에 존경심을 드러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나인 퍼즐'(극본 이은미·연출 윤종빈)에 출연한 배우 손석구와 스포츠투데이가 만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인 퍼즐'은 10년 전, 미결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현직 프로파일러인 이나(김다미)와 그를 끝까지 용의자로 의심하는 강력팀 형사 한샘(손석구)이 의문의 퍼즐 조각과 함께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추리 스릴러다.
손석구는 '나인 퍼즐' 외에도 지난달 25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에서 고낙준 역을 맡아, 배우 김혜자와 부부 호흡을 맞췄다. 비슷한 시점에 공개된 두 작품인 데다, '천국보다 아름다운' 종영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았기에 이 작품과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이날 손석구는 김혜자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서라도 잠시 이야기하자면, 선생님은 추리물을 하셔도 잘하셨을 것 같다. 연기의 진솔함이라는 게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어 "카메라는 거짓말을 안 한다는 말이 있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을 보면서, 김혜자 선생님과 연기를 하면서 그 말이 맞다는 것을 느꼈다"며 "선생님이 마음을 비우고 연기하시는 것과 제가 마음을 비우는 것은 물론 다르겠지만, 그렇게라도 따라가려고 했다. 처음에는 얼마나 불안했는지 모른다. 감독님이 편집본을 보여주시면서 '괜찮아. 그냥 해'라고 말씀해 주셔서 이어갈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제가 많이 끊으면서 봤다. 그건 연기라고 생각하면서 보지 않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그런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신 선생님께 정말 감사하고, 선생님 덕분에 내 연기도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손석구는 "드라마라는 특성상 그냥 마시면 되는데 물을 마시는 연기조차도 진솔함 밖에 없는 거다. 평생을 연기해도 그건 안 된다고 생각하고, 김혜자 선생님이 아름다운 인생을 사셨기 때문에 자신을 필터 없이 드러내는 게 되는 것 같다. 거짓없이 표현하는 것이 1인자"라며 존경심을 내비쳤다.
아울러 "연기를 계속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영리해지려고 할 때가 있다. 선생님이 그런 저에게 등대가 되어 주셨다"며 "가장 최근에 찍은 작품이 '천국보다 아름다운'인데 앞으로 내 연기도 많이 바뀔 것 같다. 제게 단순한 작품 그 이상으로 남았다"고 전했다.
두 작품이 연이어 주목을 받은 것에 대해 손석구는 "제 지분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특히 시리즈를 많이 하면서 이 부분은 제가 그냥 하는 얘기가 아니고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내가 내 입으로 겸손하다는 것도 웃기지만 요즘에는 정말 많은 작품이 나온다. 그 안에서 사랑을 받는다는 건 굉장히 벅찬 일이고 꽤 큰 미래에 다시는 안 올 수도 있다"며 "같이 한 사람들한테 고맙고 나를 써주는 사람들한테 고맙다. 저도 작품을 한두 개 더 할수록 그런 착각은 안 하게 된다. 나 때문에 잘 됐다는 생각은 커리어 초반에 할 수는 있지만 작품은 한두 사람의 노력만으로 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포츠투데이 김태형 기자 ent@sto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