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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떠난 머스크, 사실 잘렸다…20개 악플에 "트럼프 모욕감"

머니투데이 변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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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 떠난 머스크, 사실 잘렸다…20개 악플에 "트럼프 모욕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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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연일 감세 법안 비난…"트럼프 실망"
'특별공무원' 연장 원했지만…"백악관 거부"

/사진=일론 머스크 X

/사진=일론 머스크 X


한때 친구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급속히 멀어지고 있다. 머스크가 백악관을 떠나면서 드러난 두 사람의 불화는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법안을 연일 비난하면서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머스크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머스크 CEO는 4일(현지시간) 자신이 경영하는 SNS(소셜미디어) X 게시글을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법안이 "미국을 부채의 노예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의회에 "이 법안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상원과 하원에 전화하라. 미국을 파산시키는 것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적었다.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새로운 법안은 재정적자를 엄청나게 늘리고 부채 한도를 5조달러까지 늘리지 않는 방식으로 작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3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크고 아름답다"고 칭한 감세법안을 "역겹고 혐오스럽다"고 비꼬았다. 미 CNBC 방송은 머스크가 이틀 동안 20여건의 X 게시글 또는 댓글에서 감세법안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거나 미국의 부채 규모를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 CEO는 이전에도 감세 법안을 반대해왔지만 "이처럼 공개적으로 비난할 것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는 CNBC에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에게 크게 실망했으며, 법안 통과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NBC뉴스는 "감세법안이 테슬라의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삭감하기 때문에 머스크가 반대하는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는 머스크가 현행법상 연간 130일로 제한된 연방정부 '특별공무원' 자격을 연장하려 했지만, 이를 백악관이 거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사이가 더 벌어졌다고 전했다. NBC는 또 연방항공청(FAA)에 스타링크 위성시스템을 도입하자는 머스크의 제안을 백악관이 거부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항공우주국(NASA) 국장 후보였던 제러드 아이작먼을 지명 철회하면서 갈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아이작먼은 2020년 말 스페이스X 투자로 머스크와 친분을 다진 인사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사진=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3일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머스크의 X 게시글 스크린샷을 올렸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DOGE(정부효율부)를 이끌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하는 내용이었다. 이를 두고 정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표변을 비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머스크의 감세법안 비판에 불쾌감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한 관계자는 WSJ에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관계가 앞으로 지속될지를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트럼프는 용서하지만 모욕은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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