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가 불혹의 나이에도 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을 결승으로 이끌었다. 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끝난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독일과 4강 단판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득점으로 A매치 통산 220경기에서 137골째를 터뜨린 호날두는 국가대표 경기 최다 득점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더불어 클럽 및 대표팀에서 937호골을 쏘아올리면서 현역은 물론 역대 선수 통틀어 세계 1위 기록을 이어나갔다.
호날두가 다시 살아났다. 한동안 세월을 이기지 못하면서 대표팀 경력을 이어가는 데 있어 '노욕'이라 폄하받았다. 특히 메이저대회에서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미 3년 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계를 실감하며 1골에 머물렀다. 그것도 페널티킥 득점이었다. 대회 도중에는 선발에서 밀려 교체 투입에 만족해야 했다.
호날두에게 멋진 퇴장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상당했는데, 계속 대표팀 최전방을 지킨 끝에 이번 대회 보기 좋게 부활했다. 이날도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호날두는 1-1로 진행되던 후반 23분 결승골을 폭발했다. 문전으로 침투해 왼쪽 측면에서 누누 멘데스(파리 생제르맹)가 연결한 땅볼 패스를 가볍게 밀어넣었다.
불혹의 나이에 네이션스리그 득점왕을 넘볼 수 있게 됐다. 이번 득점으로 대회 7호골을 기록해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대표팀에서 멋진 퇴장을 요구하던 여론을 이겨내는 레전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독일만 만나면 작아졌던 호날두는 마흔 살까지 대표팀 레벨을 고수한 끝에 천적 극복에 성공했다. 이날 89분을 뛰며 나이를 잊은 듯한 활약을 펼친 호날두는 결승골 외에도 볼 터치 28회, 패스 성공률 87%(13/15), 슈팅 시도 7회, 유효 슈팅 2회, 기회 창출 1회, 상대 박스 내 터치 9회 등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호날두가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내년 북중미 월드컵을 기대케 한다. 호날두는 클럽과 대표팀에서 개인 및 팀 수상에 있어 모든 걸 해냈다. 딱 하나 월드컵 우승만 없다. 지금의 감각을 유지하면 북중미 월드컵에서 마지막으로 우승에 도전한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 더불어 전대미문의 1000골 도전도 가능하다는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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