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는 5일(한국시간)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한 중대한 수준의 제안이 들어오면 이적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을 향한 이적료 규모가 매력적이라고 판단하면 OK 사인을 내릴 수 있다는 해석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이적 불가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스카이스포츠도 "손흥민은 다음 달이면 33살이 된다. 계약기간도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며 "토트넘은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원할 경우 이적을 막을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선택권을 손흥민에게 넘겨주는 그림이다. 그동안 보여준 헌신에 대한 보상일 수 있다. 선수 생활 말년에 큰 돈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막지 않겠다는 움직임이다. 실제로 축구계에는 황혼기에 경제적인 이득을 볼 수 있도록 이적을 허용해주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2016-17시즌부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손흥민은 9시즌 연속 동일한 퍼포먼스를 과시했다. 2024-25시즌에도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는 7골로 두 자릿수 득점 행진을 마감했으나, 공식전 기준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골, 리그컵 1골 등으로 총 11골을 넣었다.
구단 역사에 남을 기록도 다양하다. 공식전을 무려 454경기에 나서 구단 역대 최다출전 7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간 프리미어리그 127골을 비롯해 뽑아낸 통산 173골로 구단 역대 득점 순위는 5위에 해당한다.
손흥민이 숙원을 풀었다고 판단했는지 토트넘은 먼 미래를 보지 않는다. 더불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손흥민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미 2년 전에도 알 이티하드가 연봉 총액 1억 2000만 유로(약 1,876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제안을 한 바 있다. 당시 손흥민은 "대한민국의 주장은 중국으로 가지 않는다"던 대표팀 선배 기성용의 말을 반복하며 사우디아바리아행을 거절했다.
그런데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올여름 재차 손흥민 영입을 시도한다. 꽤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시선도 있다. 글로벌 스포츠매체 'ESPN'은 "손흥민은 아시아 및 글로벌 시장에서 상징적 존재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는 손흥민을 통해 시장 확장을 노린다"며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시할 연봉은 유럽과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파격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의 위상이 대단하기에 방출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은 게 토트넘이다. 그래서 손흥민에게 잔류와 방출을 선택하라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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