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목말랐다" 남편 불륜 논란 품은 장신영, 처절한 복수 통할까[종합]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장신영이 복수극의 여주인공으로 본업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녀의 화려한 복수가 시청자들에게 호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5일 오전 서울 상암MBC에서 MBC 새 일일드라마 '태양을 삼킨 여자'(기획 장재훈, 연출 김진형, 극본 설경은, 제작 MBC C&I)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MBC 임현주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배우 장신영, 서하준, 윤아정, 오창석, 이루다 그리고 김진형PD가 참석했다.

‘태양을 삼킨 여자’는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한 세상, 하나뿐인 딸의 이름으로 재벌가에 맞선 한 여자의 처절한 복수극. 2022년 '클리닝업'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장신영이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남편 강경준의 불륜 의혹 이후 남편의 사생활 문제를 품으며 화제가 됐던 장신영은 이날 제작발표회를 통해 논란 후 처음 공식석상에 서서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간 KBS2 예능 '편스토랑'과 홈쇼핑을 통해 활동을 재개했지만 취재진 앞에 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시스루 디테일의 검정 미니드레스 차림으로 나타난 장신영은 환한 미소를 뽐내며 플래시 세례를 한 몸에 받았다.

장신영은 "3년 만에 하는 작품이다 보니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나만 잘하자는 부담을 가지고 시작했다. 막상 촬영을 하니 조금씩 에너지를 더 받게 된다. 많이 긴장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떨리면서도 내가 과연 이 백설희라는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읽으면서 점점 빠져들더라. 연기자로서 한번쯤 해봐도 만족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닐까 했다. 야외 촬영이 많았는데 감독님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긴장을 어느 순간 잊고 이입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준형 PD는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인물들을 캐스팅하려고 했다. 1순위로 생각한 분들이 다 캐스팅됐다"면서 "처음 대본을 받아서 읽을 때부터, 장신영씨 연기를 봐왔기 때문에 공백기가 있다 해도 대사를 볼 때마다 이미지가 떠올랐다"고 장신영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

장신영은 "감독님께서 백설희라는 역할의 기회를 주셨기 떄문에 감사했다. 연기에 목말랐던 상황이라 이런 기회가 오디보니 최선을 다하자, 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죽어라 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 씬 한 씬 찍을 때마다 내 연기의 마지막이구나 생각하면서 진심을 다해 찍었다. 시청자분들도 그런 걸 보시면 저 친구가 백설희에 빠져서 죽어라 연기했다고 느끼시지 않을까"라며 "진심을 다해 연기하고 있기 때문에 제 개인적인 것 보다는 저희 드라마의 캐릭터와 드라마의 내용으로 봐주시면 어떠실까 생각한다"고 담담히 밝혔다.

장신영은 '태양을 삼킨 여자'에서 16년간 홀로 키운 딸이 희생되자 복수에 나선 여주인공 백설희 역을 맡았다. 딸을 향한 애끊는 모성애부터 극한의 복수심까지를 그려낸다. 적진인 재벌가에 뛰어들어 복수를 벌이는 캐릭터로 폭풍 열연을 예고했다.

장신영은 "행복한 나날을 보내다 의도치 않은 사고로 모든 걸 뺏기게 된다. 피해자인 내 딸이 가해자가 된 데 대해 어떻게 할까 하다가 홀로 무찌르러 가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렇게 복수를 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서하준은 어린시절의 아픔을 딛고 2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사업가 문태경 역을 맡았다. 자신과 같은 복수의 목표를 가진 설희와 가까워지게 된다. 그는 "어린시절 부모님을 잃은 사고가 계획된 것이었다는 걸 알고 복수에 나서는 인물"이라며 "복수와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서하준은 "이제까지 해온 것보다 많은 것을 보여드릴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있었다. 인연이 있는 감독님이 재미있게 설멍해 주셔서 더욱 더 이 캐릭터가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파트너 장신영에 대해 "어려서부터 봐온 스타다.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윤아정이 첫사랑을 버리고 경영자로 성공, 민강유통의 차기 회장을 노리는 재벌가 여인 민경채 역을 맡아 장신영과 대립각을 이룬다. 윤아정은 "민경채는 독기 있는 야망가이자 냉철한 칼의 여인"이라고 부연했다.

윤아정은 "2030의 워너비인 캐릭터다. 흐트러짐 없는 스타일이나 메이크업을 하려 했다. CEO인 만큼 특별한 포인트를 줘서 도도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며 "다음엔 무슨 옷을 입고 나올까 궁금하게끔 스타일링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화려한 변화를 예고했다.

오창석은 자수성가한 검사 출신 민강유통의 법무팀 수장 김선재로 분했다. 백설희의 전 남자친구로, 임신한 여자친구를 버리고 성공을 택한 야망가다.

오창석은 '욕받이' 악역에 대해 "3년 전 MBC '마녀의 게임'을 할 때 이미 많이 버렸다. 여자친구도 버리고 와이프도 버렸다. 많이 단련이 됐다. 천하의 몹쓸놈이었는데 그걸 하며 희열을 많이 느꼈다"면서 "선역은 늘 당하고 답답해 한정적인 게 있다. 악역들은 아주 시원시원하다. 소리도 지르고 싸우고 여기저기 활개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이미 악역에 대한 재미를 느꼈다. 이번에는 업그레이드를 해서 또다른 컬러의 악함을 표현해야 한다. 3년이 지난 만큼 성숙한 악당이 되자 했다"고 강조했다.

장신영은 오창석을 향해 "정말 나쁘다. 저 사람을 위해 모든 걸 헌신하고 젊은 시절을 바쳤는데 꿈과 희망을 위해서 처절하게 버리고 가더라. 세상에 저런 남자가 있을까 했는데 연기를 하면서도 왜 이렇게 얄밉지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본연의 오창석 배우는 친절하고 젠틀한 분인데 연기만 들어가면 눈빛이 돌변해서 한 대 때려주고 싶기도 하다. 촬영은 이제 막 복수를 하려는 단계"라고 귀띔했다.

우주소녀 이루다는 백설희의 하나뿐인 딸 백미소 역을 맡아 일일드라마 주역으로 안방극장에 첫 도전장을 던졌다.

극중 백미소는 미혼모인 엄마를 누구보다 이해하는 속깊은 캐릭터. 이루다는 "이 모든 스토리의 시작이자 원인이 되는 역할"이라면서 "많이 떨렸지만 장신영 선배님 눈을 보면 되더라. 그래서 떨지 않고 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루다는 또 "우주소녀로 활동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사랑을 주는 법, 받는 법을 배웠다. 굉장히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그 기억을 가져와서 밝으면서도 억울해하고 슬퍼하는 모습을 표현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장신영은 이루다와 호흡에 대해 "하나뿐인 딸 아닌가. 처음 만났는데도 편안했던 것 같다"면서 "저희 둘 감정씬이 많다. 어제도 하루종일 울면서 촬영을 했다. 저도 미소가 저에게 없어선 안될 존재라 눈을 보며 진심을 담아 연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연출자 김진형 PD는 "'태양을 삼킨 여자'는 감성 복수극이다. 모성이 발단이 돼 강렬한 복수를 이어가게 된다"고 작품을 한 마디로 설명했다.

그는 "태양을 삼킬 만큼 모든 걸 할 수 있는 여자다. 제목은 그런 의미다. 태양을 삼키면 자신을 파멸시킬수도 있는데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렬한 제목에 대해 밝혔다. 그는 "막장과 클래식의 차이는 개연성이라 생각한다. 개연성이 강하고 초반부터 극성이 강해 이입이 잘 되실 것이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MBC 새 일일드라마 '태양을 삼킨 여자'는 오는 9일 오후 7시5분 첫 방송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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