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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삼킨 여자', 돌아온 장신영의 처절 복수극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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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삼킨 여자', 돌아온 장신영의 처절 복수극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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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진행된 '태양을 삼킨 여자' 제작발표회
김진형 PD·설경은 작가 의기투합
"모정이 주제… 도파민 터지는 장면 많다"


서하준 장신영 윤아정 오창석(왼쪽부터 차례로)이 '태양을 삼킨 여자'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뉴시스

서하준 장신영 윤아정 오창석(왼쪽부터 차례로)이 '태양을 삼킨 여자'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뉴시스


배우 장신영이 3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왔다. 복수극 '태양을 삼킨 여자'를 통해서다. 김진형 PD는 출연자들의 감정선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고 밝히며 높은 완성도를 예고했다.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는 MBC 드라마 '태양을 삼킨 여자'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진형 PD와 장신영 서하준 윤아정 오창석 이루다가 참석했다.

'태양을 삼킨 여자'는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한 세상, 하나뿐인 딸의 이름으로 재벌가에 맞선 한 여자의 처절한 복수극을 그린 작품이다. '하늘의 인연'으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진형 PD와 드라마 '숨바꼭질' '두 여자의 방' 등을 통해 탄탄한 서사와 현실감 넘치는 대사를 선보여왔던 설경은 작가가 이 작품을 위해 의기투합했다.

감성 복수극 '태양을 삼킨 여자'


김 PD는 '태양을 삼킨 여자'를 '감성 복수극'이라는 말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모정이 드라마 주제다. 사건의 발단이 되어 복수까지 흘러간다"고 전했다. 제목의 의미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김 PD는 "'태양을 삼킨 여자'의 어감이 강하다. 그 여자가 백설희(장신영)를 뜻한다. 태양을 삼킬 만큼 딸을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여자라서 그런 표현을 썼다. 태양을 삼켜 파멸할 수 있을 텐데 마다하지 않는다면 이유가 있는 거다. 기대를 가질 수 있는 제목인 듯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을 연출하며 어떤 점을 가장 신경 썼을까. 김 PD는 "연출하면서 배우들의 감정선을 놓치지 않으려 노력했다. 감정이 성에 차지 않으면 NG를 내서 힘들게 촬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건, 사고 부분에 있어서는 부족한 제작비지만 최선을 다해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알렸다. "복수극이다 보니 도파민이 터지는 장면이 많다"고 귀띔해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장신영, 남편 강경준 논란 후 복귀


장신영의 남편 강경준은 2023년 상간남으로 지목돼 5,000만 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당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5단독(판사 김미호)은 지난해 7월 유부녀 A씨의 남편이 강경준을 상대로 제기한 위자료 청구 소송 첫 변론에서 인낙(전면 긍정) 결정을 내렸다. 강경준의 불륜 논란을 품은 장신영은 가정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태양을 삼킨 여자'는 강경준 논란 후 장신영의 첫 복귀작이다.


해당 사생활 이슈와 관련해 김 PD에게 부담감은 없었을까. 김 PD는 "이번에는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사람들을 캐스팅하고자 했다. 장신영씨 연기를 계속 봐 왔다. 처음에 대본을 받아 읽을 때부터 장신영씨 이미지가 떠올라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장신영은 "백설희를 연기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했다. 연기에 목말라 있었는데 기회가 와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죽어라 했다. 한 장면 한 장면 찍을 때부터 '내 연기의 마지막이구나'라고 생각하며 진심을 다했다. 시청자분들도 보시면 '저 친구가 백설희에 빠져 죽어라 연기하고 있구나' 느끼시지 않을까. 진심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것보단 캐릭터와 내용으로 봐 주시면 좋을 듯하다"고 했다.

2022년 방영된 JTBC '클리닝 업' 이후 오랜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장신영은 "3년 만에 하는 작품이다 보니 긴장도 되고 설렌다. '나만 잘하면 된다'는 부담을 갖고 시작했다. 촬영하면서 조금씩 에너지를 더 받게 됐다. 많이 떨리면서도 '잘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이 있었다. 대본을 읽으며 빠져들더라"고 밝혔다.

작품 향한 애정 드러낸 배우들



서하준 장신영 윤아정 오창석(왼쪽부터 차례로)이 '태양을 삼킨 여자'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뉴시스

서하준 장신영 윤아정 오창석(왼쪽부터 차례로)이 '태양을 삼킨 여자'의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뉴시스


배우들은 작품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서하준은 "가정에 대한 스토리가 있는 캐릭터에 끌린다. 문태경이 복수만 갖고 달리는 인물이 아니라 인물을 만나 복수와 사람 사이에서 갈망한다. 그 안에서 이뤄지는 스토리가 있다. 많이 보여드리고 도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오창석은 "3년 전에 MBC에서 '마녀의 게임'을 할 때 여자친구도, 아내도 버렸다. 이미 다 버렸다. 그 드라마를 하며 악역을 해봤는데 희열을 느꼈다"고 전했다. 때로는 답답한 면모를 보이는 선역과 달리 소리지르고 싸우는 모습에서 쾌감이 느껴졌단다.


윤아정은 감정 표현을 위해 캐릭터의 관계성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을 만나고 대립하면 다양한 감정선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한 "흐트러짐 없는 메이크업이나 헤어스타일을 소화했다. CEO이니 정장이 기본이지만 특별한 포인트, 컬러감으로 자신감 있는 인물을 표현했다"며 다채로운 스타일링을 예고했다. 이루다는 "우주소녀로 활동하며 많은 걸 배웠다. 사랑을 받고 주는 법을 배웠기 때문에 감정의 스펙트럼을 넓혔다고 생각한다. 미소를 연기할 때 그 기억들을 가져와 밝으면서도 슬퍼하는 모습을 잘 표현했다"고 알렸다.

장신영·이루다의 모녀 호흡


장신영과 이루다의 모녀 호흡 역시 시선을 모을 전망이다. 이루다는 선배, 감독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미소가 감정선이 깊다. 살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들을 많이 담고 있어서 어떻게 녹여낼지 고민이 많았는데 촬영장에 들어가서 장신영 선배님 눈을 보면 느낌이 오더라"고 말했다.

장신영은 "루다씨와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편안했다. 미소를 보며 호흡을 맞추고 연기했다. 우리에게 감정신이 많다. 어제도 하루종일 둘이 울면서 촬영했다. 그 부분이 없으면 드라마의 중심이 흔들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로의 눈빛을 보며 진심을 담아 연기했다"고 전해 짙은 감정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태양을 삼킨 여자'는 오는 9일 오후 7시 5분에 첫 방송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