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제작발표회가 5일 오전 11시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 풀만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최성은 감독, 배우 소지섭, 공명, 추영우, 안길강, 조한철, 이준혁이 참석했다.
'광장'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소지섭)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 ‘기석’(이준혁)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그 배후를 파헤치는 누아르 액션이다. 6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이날 최성은 감독은 '광장'에 대해 "동명의 웹툰 광장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자 분들도 먼저 영상을 보신 것으로 아는데 감사하게도 축전을 보내주셨다. '광장'은 스토리의 각색이 있었는데, 원작자 분들도 원작의 행간을 채우고자 하는 지점을 흥미롭게 봐주셨고 만족을 표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어 "액션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것이다. 배우 분들이 연기해주신 모든 캐릭터에 각기 욕망이 있다. 감정이 충돌하며 액션으로 보이는 장면으로 보이길 바랐다"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주인공 기준 역을 맡은 소지섭은 "기준은 말보다 행동, 눈빛으로 연기하는 인물이다. 대사보다 멈춰있을 때 행간에 어떻게든 채워보려고 노력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13년 만에 본격 액션물에 나서게 된 것에 대해 "액션을 제가 오랜만에 하는 것 같다.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소지섭은 액션 포인트에 대해 "촬영 들어가기 전에 액션 연습을 했다. '광장'에서 액션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큰 틀은 감독님이 짜셨지만 서로 얘기한 게 많다. 일단 불필요한 액션은 하지 않으면 좋겠다. 지나가는 과정에 지금쯤 액션을 해야하니까 하는 건 안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복수하는 과정에서 이 사람을 제압하느냐 응징하느냐가 차이가 있다. 그런걸 구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 캐릭터마다 기조도 있지만 이 사람들이 액션할 때 저는 몸으로 하는 대사라고 생각한다. 이 캐릭터가 싸울 때 이 사람의 에너지와 감정선이 느껴졌으면 좋겠더라. 극이 진행될 수록 액션에도 기승전결이 있었으면 좋겠다. 처음에 너무 세면 뒤에 힘이 빠지니까 서서히 올려서 클라이막스를 찍으면 좋겠더라. 이 외에도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다 잘 담긴 것 같다"고 말했다.
기준의 동생 기석 역을 맡은 이준혁은 "2인자가 되기까지 과정들은 드라마에서 보실 수 있다. 그러다가 죽는다.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저희 형님을 많이 화나게하는 인물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엔 광장 웹툰을 보기 전에 '소지섭 형의 동생으로 나와서 죽고 가면 된다'고 편하게 왔다. 아 그러면 좋겠다 생각했다. 웹툰을 보고 그게 엄청 재밌기도 하고 유명하기도 해서 그 때부터 부담이 상당히 많아졌다. 현장에 가면 온도가 있지 않나. 저는 거의 형님을 만나는 일이 많았는데, 그 온도랑 맞추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런 에너지를 계속 받았다. 누구랑 연기하느냐가 다르지 않나. 뭔가 말 수가 많진 않은데 같이 연기할 때마다 따뜻한 느낌도 있고 담담한 느낌도 있어서 저는 그걸 받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그리고 만화에서 안경을 썼길래 안경을 썼다"고 말했다.
'주운' 수장 아들이자 현직 검사 이금손 역을 맡은 추영우는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처럼 보이려 노력을 많이 했고 그 부분을 많이 신경썼다. 인물 자체에 많이 공부하려 했고 촬영 들어가기 전에 제가 가진 존재감이 뭘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다른 조직 '봉산' 수장의 아들 구준모 역을 맡은 공명은 "자기가 원하는 건 꼭 가져야 하고,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해야지만 직성이 풀리는 인물이다"라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제가 이런 누아르 액션 장르도 처음이고 이런 캐릭터도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이런 캐릭터를 말씀드리는 것도 어색하다. 웃으면서 해야할 것 같은데, 준모라는 역할을 말씀드리는 게 저조차도 낯설다"고 말했다.
공명은 "준모는 자기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해야하고, 가지고 싶은 건 뭐든지 가져야 하는 성격이다. 그런 부분에서, 이 세계관 안에서 가장 감정에 솔직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어떤 상황이 주어졌을 때 어떻게 하면 더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여기 있는 캐릭터들 중에서도 조금 철없는 아이같은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어서 그런 모습이 장면마다 어떻게 하면 더 감정에 있어서 표현하는걸 극대화시킬 수 있을까 현장에서 고민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최성은 감독은 캐스팅에 대해 "팬 분들도 실사화 됐을 때 가장 원했던 캐스팅으로 알고 있다. 저도 지섭 배우님이 해주셨을 때 너무 좋았다. 저 배우가 연기할 때 어떤 얼굴, 그림으로 표현할지 처음 만난 날 알았다. 남기준의 어떤 정서가 선배님을 통해 표현 되겠구나 캐치했다. 다른 배우들도 너무 최선의 캐스팅이어서 처음으로 시리즈 연출하는 저로서는 풍요로운 환경에서 정말 좋은 재료로 자유롭게 만들고 싶은 걸 만들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림체 자체에 대한 싱크로율을 맞추려고 캐스팅을 진행하진 않았다. 캐릭터, 실제로 이 인물이 말을 하면 어떤 식으로 하면 좋을까 생각하며 캐스팅을 했다. 원작과 싱크로율이 높다고 평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이렇게 한 화면에, 여기 있는 모든 인물들이 모이는 장소가 장례식장이다. 초반 촬영이었는데 처음으로 각 캐릭터의 헤어와 의상으로 공간에 나타났을 때 앞으로 시리즈가 진행될 수록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면 좋겠다는 힌트를 얻었다. 그림과 저희가 생각한 캐릭터 매칭이 잘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명은 "저도 원작의 팬으로서 많은 분들이 '남기준은 소지섭이다' 할 때 저도 같이 외쳤다. 그래서 저도 무조건 하고 싶다고 달려들었던 만큼 팬이다"라고 밝혔다.
소지섭은 "저는 나중에 들었다. 부담스럽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그런 얘기를 듣고 저에게 시나리오가 왔을 때 너무 감사했다. 거친 누아르, 몸을 부딪히며 에너지가 느껴지는 장르를 좋아한다. 다행히 저에게 먼저 와서, 제가 선택할 기회가 주어져서 너무 감사했다"고 답했다.
최성은 감독은 "흥행은 너무 부담된다. 워낙 좋은 배우 분들이 앉아계시지 않나. 부담을 안 가지면 감독으로서 자격미달인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넷플릭스라는 서비스를 통해 전세계 팬들이 봐주시는 거니까.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원작을 보지 않은 시청자 분들도 재밌게 시청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런 바람이 가장 큰 목표다"라고 말했다.
소지섭 역시 "'광장'은 K누아르 액션이다. 세계적으로 많이 알리고 싶다"고 덧붙이며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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