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4일) 대통령의 취임선서 현장에서는 경찰과 경호처가 몸싸움을 벌이는 황당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꼽혔던 경호처 내 강경파가 경찰의 '22경호대'를 배제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역대 대통령 취임 경호에서 빠지지 않았던 이 경호부대는 지난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협조를 거부했던 부대입니다.
이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올 1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되자 대통령경호처는 "함께 막아달라"며 경찰 경호부대에 협조요청을 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22경호대, 101경비단 등은 이를 거부했습니다.
이날 이후 경호처는 22경호대를 경호작전에서 사실상 배제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 취임식 경호에서도 22경호대를 배제했습니다.
JTBC 취재결과, 대통령경호처가 22경호대에 '취임식 경호에 참여할 필요 없다'고 통보했습니다.
22경호대는 대통령 외부 행사나 국빈 방문 때마다 검문·검색 및 거점 경호 등을 수행해왔습니다.
역대 대통령 취임식 경호에서 22경호대가 배제된 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호처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경호처 강경파가 이같은 경호인력 배치를 주도했다"고 했습니다.
강경파는 이른바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들입니다.
취임식에서 이 대통령 근접경호를 맡은 경호처 경호원과 경찰 경호원이 몸싸움을 벌이며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22경호대뿐 아니라 함께 윤 전 대통령 체포 저지를 거부했던 경찰 101경비단에 대해서도 보복성 조치가 뒤따랐습니다.
지난 4월 경호처 강경파는 탄핵 기각을 확신하며 윤 전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로 복귀하는 것에 대비한 경호 계획을 짰습니다.
그런데 대통령이 대통령실에 도착할 때마다 마중을 나와 거수경레를 해온 101경비단장에게 "밖으로 나오지 말고 비노출 근무를 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체포 저지에 나서지 않은 경찰 경비단이 윤 전 대통령 눈에 띄지 않게끔 심기경호를 한 겁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경호처는 "취임식 경호인력 운영은 보안상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전해왔습니다.
또 "의전적 성격이 강하고 대통령 동선이 노출될 수 있어서 101경비단장에게 마중 나오지 말라고 한 것"일뿐 보복성 조치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박세림]
이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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