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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정부와 서울시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내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입주권을 토지거래허가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15일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서울시가 주도해 가이드라인을 검토하고 있으며,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큰 틀에서 입주권도 토지거래허가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모습. 2025.4.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서울의 연립·다세대주택(빌라) 시장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아파트 가격이 빠르게 오르며 격차가 벌어지자 상대적으로 '가성비' 높은 빌라에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 여기에 재개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빌라 실거래가격이 다시 반등세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매매 실거래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05% 상승하며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월 대비 상승폭은 2022년 6월(2.30%) 이후 가장 높았다.
서울 빌라 실거래가격지수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2년 연속 10%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세사기 사태가 확산된 2022년 연간 2.22% 하락했다. 2023년에는 0.85% 오르며 주춤했다.
지난해부터는 제도적인 보완이 이뤄지면서 전세사기 포비아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서울 빌라 실거래가격은 3.44%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부터 3월까지 누적 상승률이 3.58%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이미 뛰어넘었다.
빌라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3월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 거래량은 3024건으로 1년 전 2304건보다 31.3% 증가했다.
다만 서울·수도권 집중현상은 빌라에도 적용된다. 경기도 연립·다세대 실거래가가 1분기 1.40% 올랐지만 다른 지역은 여전히 약세다.
전문가들은 최근 아파트 가격 급등세가 빌라 수요 증가의 주요 배경이라고 진단한다.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는 중소형이라도 10억원을 훌쩍 넘기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빌라로 눈을 돌리는 이유다.
특히 상급지에 위치한 빌라는 아파트의 절반 수준 가격에 매수가 가능하다. 그럼에도 아파트와 마찬가지로 교통, 교육 등 기반시설을 누릴 수 있다.
재개발 기대감도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4일 취임한 이재명 대통령이 '주택 공급 확대' 기조를 분명히 하면서 정비사업 추진 가능성이 높은 노후 빌라 지역에 투자 수요가 몰릴 전망이다.
정책적인 지원도 있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수도권 내 전용면적 85㎡ 이하이면서 공시가격 5억원 이하인 빌라를 보유한 1주택자의 경우, 아파트 청약 시 무주택자로 인정하는 제도를 시행해 실거주 수요와 청약 대기 수요까지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아파트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개발 가능성이 맞물리면서 빌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지역별 입지나 관리 상태, 향후 정비사업 추진 가능성 등은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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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pea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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