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건희 인턴기자)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발표하며 중국 정부의 검열 시도를 비판했다.
3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톈안먼 사태의 진실을 검열하려 하고 있지만 세계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우리는 기본적인 자유를 행사하려다 죽임당한 중국인들을 추모하고, 사건의 책임과 정의를 추구하려다 박해받고 있는 이들을 기억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1989년 6월 4일 발생한 톈안먼 사태는 대학생과 지식인 중심의 중국 시민들이 부정부패 척결과 민주개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가 인민해방군의 유혈 진압으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사건이다.
미국 국무장관들은 매년 6월 4일을 전후로 이 사건에 대한 메시지를 발표해왔으며, 이로 인해 중국과의 외교적 긴장이 반복돼왔다.
AFP는 이번 루비오 장관의 성명이 전임 토니 블링컨 장관의 메시지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블링컨 전 장관은 지난해 성명에서 중국이 유엔의 보편적 인권정례검토(UPR)에서 제기된 권고사항을 수용하고, 세계인권선언에 명시된 인권과 자유를 존중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루비오 장관은 유엔과 관련된 언급 없이 메시지를 제한했다.
AFP는 이를 트럼프 행정부가 유엔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외교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했다.
대신 루비오 장관은 톈안먼 시위대를 언급하며 "위험에 직면한 용기는 자유, 민주주의, 자치의 원칙이 미국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킨다"고 강조했고, "이는 중국 공산당이 지울 수 없는 인류의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중 양국은 현재 관세전쟁 이후 희토류, 첨단기술 수출 통제 등 다양한 경제적 조치를 두고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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