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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최고인 오타니, 그런데 올해는 만장일치 MVP 어렵다고? 도대체 누가 오타니를 방해하나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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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최고인 오타니, 그런데 올해는 만장일치 MVP 어렵다고? 도대체 누가 오타니를 방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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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이자 현대 야구의 패러다임을 바꾼 선수로 불리는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지난해까지 리그 최우수선수(MVP)만 세 차례를 수상했다. LA 에인절스 소속이었던 2021년과 2023년, 그리고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2024년에 각각 MVP 트로피를 따냈다.

오타니의 MVP 대업이 더 값진 이유는 세 차례나 MVP를 수상했다는 점, 2년 연속 MVP, 양대리그 MVP 등을 다 떠나 세 번 모두가 ‘만장일치’ 수상이었다는 것이다. 오타니는 세 번의 MVP 투표에서 1위 표 30장을 싹쓸이했다. 사실 30명의 투표인단마다 중점으로 두는 부분이 다를 수밖에 없고, 쟁쟁한 경쟁자도 있기 마련인데 오타니는 단 한 장의 1위 표도 놓치지 않았다.

2021년은 기록은 물론 리그에 남긴 임팩트 자체가 엄청났다. 현대 야구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여겼던 투·타 겸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가 더 나았고, 그렇다고 최고 투수도 아니었지만 이 임팩트는 결국 만장일치 MVP를 이끈 원동력이었다.

2023년은 타자로도 최고 성적에 가까운 수치에 투수로 10승을 보태며 역시 이견의 여지가 없는 만장일치 MVP를 획득했다. 2024년은 흥미로웠다. 오타니는 2023년 시즌 막판 받은 팔꿈치 수술 여파로 2024년은 투·타 겸업이 불가능했다. 지금까지 MVP에 이를 수 있었던 가장 결정적인 무기를 빼놓고 임한 셈인데, 타격에 전념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50홈런-50도루 클럽의 문을 활짝 열며 세 번째 만장일치 MVP로 직행했다. 투·타 겸업이라는 상징성이 없어도 타자 하나로 MVP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시즌이었다.


그런 오타니는 올해도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유력한 MVP 후보로 생애 네 번째 MVP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아직 투수로 복귀하지는 못했으나 타석에서 보여주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오타니는 3일(한국시간)까지 시즌 59경기에서 타율 0.288, 출루율 0.386, 23홈런(내셔널리그 1위), 11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39를 기록하며 MVP 3연패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리그 평균과 견줘 공격 생산력을 측정하는 조정 OPS는 2023년 181, 지난해 190에 이어 올해는 191까지 올라오며 여전히 최정상급 수치를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홈런 부문에서도 리그 선두를 달리며 3년 연속 홈런왕에 도전 중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오타니라고 해도 현재 성적이라면 만장일치 MVP 수상은 어려울 것이라는 하나의 전망이 나와 흥미를 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전문가들과 패널은 3일(한국시간) 양대 리그 MVP 중간 투표를 했다. 총 41명의 전문가 집단이 꾸려진 가운데, 오타니는 41명 중 1위 표 31장을 얻었다. 10장은 다른 선수에게 돌아간 셈이다. 물론 MVP 1위 차지에는 여유가 있는 압도적인 지지도지만, 오타니의 만장일치 MVP를 막을 유력한 후보자가 떠올랐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오타니를 1위로 뽑지 않은 전문가 10명 중 5명은 피트 크로-암스트롱(시카고 컵스)에게 1위 표를 줬다. 그리고 오타니의 팀 동료인 프레드 프리먼(LA 다저스)에게 2표, 예비 FA로 대활약을 하고 있는 카일 터커(시카고 컵스)에게 1표가 갔다.

암스트롱은 공·수 모두에서 대단한 활약을 하고 있다. 공격력은 뛰어나지만 지명타자로 수비 공헌도가 없는 오타니에 비해 암스트롱이 경기 전반에 더 많은 공헌을 한다고 볼 수도 있다. 암스트롱은 시즌 60경기에서 타율 0.281, 15홈런, 51타점, 21도루, OPS 0.881을 기록 중이다. 공격 성적은 오타니가 훨씬 앞서지만, 암스트롱은 리그 외야수 중 OAA가 가장 높은 선수다. 벌써 +10이다. 평균 대비 10실점 이상을 방지했다는 것인데 이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암스트롱은 60경기 만에 15홈런-20도루를 모두 기록한 선수가 됐는데, 이는 역대 네 번째로 빠른 기록이자 21세기 들어서는 가장 빠른 기록이기도 하다. 에너지가 넘치는 역동적인 플레이로 리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다만 오타니는 후반기 투수 복귀라는 또 하나의 비장의 카드가 있는 만큼, 아직 만장일치 수상을 포기할 단계는 전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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