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반토막" 테무 5월의 악몽, 데 미니미스가 뭐기에… [Global]

[최아름 기자]

중국 온라인쇼핑 플랫폼 테무의 미국 내 5월 이용자가 4월 대비 58% 감소했다.[사진 | 뉴시스]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 테무의 5월 미국 내 일일 사용자가 전월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관세정책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5월 2일(현지시간)부터 중국에서 들어오는 800달러 미만 소액 물품에도 120%의 관세와 건당 수수료를 부과했다.

지난 5월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고위급 회담을 가진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의에 합의하면서 소액 물품의 관세를 120%에서 54%로 낮추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소액 물품에 무관세 배송을 허가하는 '데 미니미스(de minimis)'를 중국산 제품에 한해 폐지하면서 타격을 입었다.

대만중앙통신은 3일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테무의 5월 미국 내 일일 사용자가 전월 대비 58.0%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테무 내 판매자들은 데 미니미스 정책을 이용해 미국에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해왔다.

하지만 미 정부가 데 미니미스를 폐지하면서 테무에서 판매하는 상품 가격이 일제히 상승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5월 초 테무의 14개 주요 제품 가격은 관세 도입 이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올랐다.

제품 가격이 오르자 테무를 방문하는 고객도 크게 감소했다. 트래픽 통계기업 시밀러웹 데이터에 따르면 5월 1~16일 테무의 미국 페이지를 방문한 사람들은 전년 동기 대비 51.0% 감소했다. 테무 매출도 4월 25일부터 5월 1일까지 전주 대비 17.0% 줄었다.

테무는 중국에서 쉬인, 알리바바와 함께 3대 상거래 플랫폼으로 꼽히지만 관세 부과로 인한 악영향은 테무가 가장 크게 받았다. 시메온 구트먼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데 미니미스 종료 후 테무 접속자가 크게 감소했다"며 "상호 관세 부과 환경이 계속된다면 테무의 경쟁력은 계속해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무는 고육지책으로 미국 현지 판매자를 늘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테무를 운영하는 중국 그룹 핀둬둬 경영진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미국의 관세정책이 테무 내 판매자들에게 심한 압박을 줬다"며 "현지 주문 처리 모델로 전환해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지역별 판매자와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아름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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