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에서 49.4%를 득표한 이재명 대통령이 곧바로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현충원을 시작으로 국회에서 약식 취임선서를 한 뒤 인선을 발표하고, '1호 행정명령'까지 내놓는 등 긴박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인수위가 없다보니 일분일초도 허투르 쓸 수 없는 상황인데다 국내외 정세도 만만치 않기 때문일겁니다.
하지만 한국 정치사에서 이 정도로 압도적인 국회 의석을 가진 '여대야소' 정부가 사실상 처음인 셈이라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습니다. 소모적인 대립보다는 미래를 향한 동력으로 활용하길 바라는 국민이 많다는 점을 이 대통령도 인식한 듯 국민과 성장을 취임사에서 많이 언급했습니다. 오늘 뉴스9은 이 대통령의 하루 동선과 말에 담긴 새 정부의 방향을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통합과 실용을 강조한 취임선서부터 전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2025년 6월 4일 대통령 이재명."
대선 하루만에 공식 임기를 시작한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선서를 하고 제21대 대통령에 취임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통합은 유능함의 지표이고 분열은 무능의 결과"라며 이재명 정부는 '정의로운 통합정부'이자 '유연한 실용정부'가 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크게 통합하라는 대통령의 또 다른 의미에 따라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약 23분 분량의 취임사에서 ‘국민’을 43차례, 성장은 22차례, 민주는 17차례 언급됐고, 회복은 6차례 통합은 5차례 나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공존과 통합의 가치 위에 소통과 대화를 복원하고 양보하고, 타협하는 정치를 되살리겠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낡은 이념은 역사의 박물관으로 보내자”면서, 보수나 진보가 아닌 '실용적 시장주의'를 약속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쓸 것입니다."
1987년 체제 들어 단독 과반 여대야소 정부 출범은 세 차례 있었지만, 170석이란 압도적 의석수를 배경으로 한 정부 출범은 처음입니다.
입법에 이어 행정권력까지 잡은 이 대통령이 실제 통합과 협치에 나설지 여부에 이 대통령이 강조한 '통합정부'의 순항 여부가 달렸단 관측이 나옵니다.
TV조선 전정원입니다.
전정원 기자(gard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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