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토트넘 훗스퍼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4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FEA) 유로파리그(UEL) 우승에 안주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거취에 대한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말 그대로 수난 시대였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리그에서는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에 위치했고, 자국 컵대회는 모두 탈락했기 때문. 전술적인 문제는 고칠 기미가 안 보였다. 선수단 부상 관리는 매번 화두에 올랐다. 그럴 때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난 항상 2년 차에 우승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처럼 됐다. 토트넘은 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따냈다. 심지어 자신의 공격 전술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5백까지 사용하며 수비적으로 운영을 펼쳤다. 이는 우승을 달성하는 데에 효과적이었다.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토트넘은 2007-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우승을 달성했다. 나아가 유럽 대항전으로 넓혀 보면 무려 41년 만에 거둔 성과였다. 결국 모든 비판을 찬양으로 바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었다.
다만 여전히 감독직 자리는 위태로웠다. 아무리 UEL에서 우승을 차지했어도 전체 시즌으로 보면 충격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토트넘의 우승 퍼레이드 행사에서 "나는 2년차에 우승할 것이라 말했지만 전부 믿지 않았다. 다들 웃었다. 그런데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모든 훌륭한 TV 시리즈는 시즌 3가 시즌 2보다 낫다"며 다음 시즌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당찬 포부와는 달리 경질쪽으로 기울어진 모양이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구단은 이제 새로운 감독을 찾는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며칠 내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고 했다.
우선 선수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하고 있다. 앞서 루카스 베리발, 아치 그레이 모두 인터뷰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팀의 핵심인 페드로 포로 또한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남는다면 라커룸 분위기는 좋을 것이다. 그는 선수단 화합을 이끌었다. 감독도 시간이라는 게 필요하다. 물론 리그에서는 잘 안 풀렸다. 하지만 결국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며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접 나섰다. 최근 호주 방송 '오스트레일리안 스토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즌 3 발언은 단순히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는 뜻만은 아니었다. 다음을 생각하자는 메시지였다. 우린 이제 우승의 맛을 봤다. 선수들도 그 맛을 알게 됐고, 구단 전체가 느꼈다. 그렇다면 이제 다시 이 자리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전 처음 인터뷰를 했을 때만 해도, 아마 여러분도 그게 내 커리어의 정점일거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10년 뒤에 다시 만나면,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토트넘에 처음 왔을 때부터 트로피를 들어 올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그게 내가 여기에 온 이유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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