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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 후보자 이종석…통일장관 출신 ‘이재명표 대외전략’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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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장 후보자 이종석…통일장관 출신 ‘이재명표 대외전략’ 설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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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맨 왼쪽) 인선 배경을 밝히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맨 왼쪽) 인선 배경을 밝히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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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67)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이 대통령이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된 뒤 시장과 지역구민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으로 있던 2016년 성남시의 ‘남북교류협력위원회’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다. 당시 이 대통령이 기초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만들어 위원장을 맡았다는 사실과 함께, 이 위원회의 부위원장이 참여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실세이자 전직 통일부 장관이라는 사실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이 후보자는 2022년 20대 대선 때 이 대통령의 외교안보 분야 참모진을 이끌며 ‘국익중심 실용외교’라는 ‘이재명표 대외전략’의 밑그림을 짰다. 4일 이 대통령이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강조한 “국익중심 실용외교”의 저작권자 역시 이 후보자다. 이 후보자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글로벌책임강국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이 대통령을 도왔다.



이 대통령에게 이 후보자가 갖는 무게가 ‘고위 정책 참모’ 이상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참여정부) 엔에스시(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책임지며 국정원의 정보 수집 능력을 강화하고 정보전달 체계를 혁신한 그 경험으로 통상 파고 속 국익을 지켜낼 적임자”라고 이 후보자를 소개했다. 대통령실은 인선 보도자료에서 이 후보자를 “경색돼 있는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열 전략을 펼칠 인사”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한테 안보와 통상을 아우르는 정보융합 체계의 완비와 함께 직통 연락선까지 끊긴 남북관계의 활로를 열 임무를 함께 부여했다는 뜻이다.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프로필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프로필


이와 관련해 이 후보자가 이재명 정부에서 갖는 위상과 구실은 문재인 정부 때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 설계자이자 실행자 노릇을 한 서훈 당시 국정원장과 비슷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후보자는 40대 중반이던 2003년 참여정부의 초대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으로 공직에 첫발을 디딘 뒤 통일외교안보 정책 분야에 관한 한 ‘노무현의 영혼의 파트너’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 후보자로선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뒤 통일부 장관에서 물러난 이후 19년 만의 현직 복귀다.



이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 관료집단을 포함한 보수세력에선 “자주파”, 시민사회 쪽에선 “동맹파”란 상반된 비판에 시달렸다. 이 후보자는 “그렇다면 나는 자동(자주+동맹)파”라고 되받았다. 이 후보자는 평소 정책이란 “과학(이성)과 감정의 화학적 결합물이어야 한다”는 인식을 주변에 강조해왔다. 아무리 좋고 올바른 정책이라도 평범한 이들의 ‘여론’과 어긋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참여정부에서의 경험에서 길어올린 성찰이다.



△1958년 경기 출생 △용산고, 성균관대 △제32대 통일부 장관 △참여정부 엔에스시 사무차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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