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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잔류를 결정한 이유를 공개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3일(한국시간) "브루노가 사우디 아라비아의 알 힐랄로부터 받은 거액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여전히 유럽 최고 수준의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1994년생인 브루노는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 선수다. 맨유와의 연은 지난 2019-20시즌부터였다. 당시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맨유로 합류한 브루노는 곧바로 주전 자원으로 활용됐다. 당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브루노의 발밑과 전진성, 슈팅 능력 등 공격적인 측면을 높이 평가했다. 성과도 나쁘지 않았다. 첫 프리미어리그(PL) 진출임에도 22경기 12골 6도움을 올렸다.
이후에도 맨유에서의 입지는 변함이 없었다. 솔샤르 감독, 에릭 텐 하흐 감독, 루벤 아모림 감독 등 총 세 명의 감독 사이에서 무조건 선발로 나섰다. 특히 주장직까지 맡으며 솔선수범한 모습으로 동료들에게 모범을 보였다. 자연스레 동료들도 브루노를 따르며 단합이 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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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시즌은 이야기가 다르다. 맨유는 역대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그에서는 15위, 컵대회는 모두 탈락했다. 유일한 희망이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는 결승전 토트넘 훗스퍼에 0-1로 패해 무릎을 꿇었다. 결국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이 좌절됐다.
팬들은 실망감을 넘어 강한 분노를 쏟아냈다. 구단, 감독, 선수단에 많은 비판의 화살이 날아들었다. 심지어 주장 브루노는 사우디의 알 힐랄과 연결됐다. '디 애슬레틱'은 "알 힐랄은 브루노를 영입하는 대형 이적을 성사시키려 하고 있다. 그의 에이전트는 이를 위해 직접 사우디로 날아가 협상에 돌입했다.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브루노는 맨유를 떠나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준비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알 힐랄은 브루노를 영입하기 위해 1억 파운드(약 1,861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제시할 의향이 있다. 현재 알 힐랄은 다가오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으며, 이 대회를 위해 슈퍼 스타 영입을 추진 중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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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힐랄은 이적료뿐만 아니라 연봉 6,500만 파운드(약 1,201억 원)에 달하는 파격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최종 결정은 잔류였다. 그 중심에는 가족의 영향이 컸다. '기브미 스포츠' 소속 벤 제이콥스 기자는 "브루노는 알 힐랄의 거대 제안에도 불구하고 맨유에 남기로 결정했다. 양측은 지난주 긍정적인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그는 가족과 상의 끝에 제안을 거절하기로 결심했다. 이미 알 힐랄 측에도 의사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브루노가 직접 잔류 이유를 밝혔다. 브루노는 "맨유는 나를 팔고 싶지 않다고 했다. 만약 내가 원한다면 보내줄 수는 있었다. 그러나 구단은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 아니었다. 아모림 감독은 계속해서 내가 팀에 남아주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적 가능성은 있었다. 한 달 전에 알 힐랄 회장이 나에게 직접 전화했다. 흥미로운 제안이었다. 난 시간을 갖고 미래를 고민했다. 처음에는 에이전트와 논의를 했다. 이후 아내와 가족들과 이야기했다. 아내는 내 커리어의 개인적인 목표가 무엇인지 물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나는 여전히 최고 수준에서 뛰고 싶다. 큰 대회에서 경쟁하기를 원한다. 내가 사랑하는 축구를 하며 행복하고 싶다. 좋든 나쁘든, 나는 축구만 생각했다. 그래서 이 결정을 내렸다"며 잔류 이유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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