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인계 자료 전혀 없다"…직원들 '혼란'
[앵커]
그런데 용산 대통령실에 컴퓨터도, 윤석열 정부의 그 어떤 자료도 없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직접 이런 사실을 밝히며 황당하다고 했는데 수사 대상인 윤석열 정부가 모두 폐기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옵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새 정부 첫 인사 발표에 앞서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한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지금 용산 사무실로 왔는데 꼭 무덤 같습니다. 아무도 없어요.]
어떤 점이 부족한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습니다.
[필기도구 제공해줄 직원도 없군요.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합니다.]
전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최소한의 업무 인수인계 자료조차 남아있지 않은 상황을 비판한 걸로 해석됩니다.
인선 발표 브리핑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도 "결재할 시스템이 없다", "지금 지장 찍을 인주도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 : 사용 가능한 인터넷망, 종이, 연필조차 책상 위에 놓여있지 않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국정의 연속성과 원활한 업무 재개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대통령실에 근무했던 일반직 공무원들의 즉시 복귀를 지시하셨습니다.]
JTBC 취재 결과, 실제 대통령실 곳곳엔 먼지가 쌓여 있고, 문서 등 자료가 전혀 남아 있지 않아 새로 출근한 직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JTBC와 통화에서 "여기가 사람이 있었던 공간인가 싶었다"며 "문서 같은 건 하나도 없고, 서랍 등이 모두 열린 채 텅 비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실 직원들은 대통령 선거 직후 총무비서관 등 인수인계를 위한 최소한의 인력을 제외하곤 대통령실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주수영 구본준 김미란 /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곽세미]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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