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EU 수교 50주년 기념 계약 체결 가능성"
美·中 무역긴장 속 유럽과 밀착 움직임 강화
美·中 무역긴장 속 유럽과 밀착 움직임 강화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이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대신 유럽의 에어버스를 택해 최대 항공기 500대를 구매하는 대규모 계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미국과 무역 긴장 속에서 유럽과 밀착하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 정상들이 오는 7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과 유럽연합(EU)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시점에 맞춰 에어버스와 대규모 항공기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중국 항공사들과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와 주문 규모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주문 규모는 최소 200대에서 최대 500대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매 항공기로는 통로가 1개인 협동체 기종과 통로가 2개인 광동체(와이드바디) 기종이 모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의 광동체 항공기 중 가장 작은 기종인 A330네오(neo)가 일부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독일 남부 뮌헨 공항에서 에어버스 A350 항공기 간판이 보인다.(사진=AFP) |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 정상들이 오는 7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과 유럽연합(EU)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시점에 맞춰 에어버스와 대규모 항공기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중국 항공사들과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와 주문 규모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주문 규모는 최소 200대에서 최대 500대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매 항공기로는 통로가 1개인 협동체 기종과 통로가 2개인 광동체(와이드바디) 기종이 모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의 광동체 항공기 중 가장 작은 기종인 A330네오(neo)가 일부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에어버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중국민항총국(CAAC)도 블룸버그의 관련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와 에어버스와의 협상은 아직 유동적이며, 최종 계약까지 시간이 더 걸리거나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이러한 소식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서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대신 유럽의 에어버스를 택하는 전략적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중국과 EU는 오는 7월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에어버스의 최대주주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중국과 EU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오는 7월 베이징에 방문할 수 있는 유럽 내 주요 지도자로 꼽힌다. 아직 마크롱 대통령과 메르츠 총리의 방중 일정은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럽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와 주목할 만한 거래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무역에 관한 전략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보잉은 미국 최대 수출기업 중 하나로 대규모 계약은 미국 경제에도 상징적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은 보잉 항공기 구매를 통해 동맹국과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중동 순방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와 경제 교류에 관한 협정에 서명한 가운데 국영 카타르항공이 미국 보잉의 787과 777X 등 항공기 210대(이중 최대 50대는 추가 구매 옵션)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 등을 대표적 성과로 내세우기도 했다.
현재 보잉은 737맥스 기종의 잇따른 사고와 품질 문제에 미·중간 무역 긴장까지 심화하면서 2017년 이후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수주를 하지 못하고 있다.
미·중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이른바 ‘관세 전쟁’ 기조 아래 무역 질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양국 무역 긴장 속에 중국 정부는 지난 4월부터 보잉 항공기 인도를 중단하라고 중국 내 항공사들에 지시한 상태다. 중국의 항공기 구매는 일반적으로 국가 차원의 조달기구를 통해 이뤄지며, 계약 체결 이후에 주요 국영 및 민간 항공사에 할당하는 방식이다.
만약 이번 중국과 에어버스 간의 계약이 최대 규모인 500대 수준으로 체결되면 역대 최대 규모의 주문이 될 전망이다. 2022년 중국이 에어버스 협동체 300대를 구매했던 당시 37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넘어서게 된다.
앞서 2023년 인도 항공사인 에어인디아가 에어버스와 보잉으로부터 총 470대 항공기를 주문했고 같은 해 또 다른 인도 항공사인 인디고도 에어버스에 500대 협동체 항공기를 주문하는 등 기록적인 주문을 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