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잡이로서 결정력과 패서(passer)로서 시야 및 연계 능력을 두루 지녀야 해 달성이 녹록잖은 진기록이다.
당장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텐텐 클럽'에 이름을 올린 선수는 29골 18도움을 쓸어 담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단 한 명뿐이다.
스포츠 통계 전문 '라이브 스코어'는 4일(한국시간) EPL 역대 텐텐 클럽 달성 순위를 공개했는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이 부문 4위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2015년 토트넘에 입성한 손흥민은 그간 총 3차례 단일 시즌 10골-10도움 이상을 수확했다.
리그 30경기 11골 10도움을 챙긴 2019-20시즌을 시작으로 17골 10도움을 거둔 2020-21시즌, 역시 17골 10도움을 쌓은 2023-24시즌에 고지를 밟았다.
아시아 역대 최초 EPL 득점왕에 오른 2021-22시즌엔 도움이 3개 모자랐고(23골) 올 시즌은 7골 9도움을 기록해 두 부문 모두 조금씩 못 미쳤다.
이 분야 역대 1위는 총 6회를 수확한 살라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대 최다골(208골)에 빛나는 웨인 루니가 5회를 달성해 뒤를 이었다.
첼시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와 '올드 트래포드의 왕' 에릭 칸토나가 나란히 4회로 공동 3위에 올랐고 손흥민과 디디에 드록바가 3회로 바투 좇았다.
현지에서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영국 정론지 ’텔레그래프‘는 4일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준비를 한다. 현재 사우디 구단으로부터 천문학적인 영입 제안을 받고 있다. 토트넘은 이로 인해 (거액의) 이적료를 확보할 기회를 맞았다”고 독점 보도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 자금 확보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위한 선수단 개편에 한창이다. 스퍼스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면서 역대 최고 영입으로도 평가받는 손흥민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매각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손흥민이 떠나는 건 슬픈 일이지만 올여름은 선수와 클럽 모두에게 (결별의) 이상적인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적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손흥민 방출을 통해 최대한 많은 돈을 손에 쥐고 싶어 할 것이다. 아울러 팀 내 가장 높은 연봉 수령자인 한국인 공격수를 급여 명단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을 추진할 것"이라며 17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맞이한 첫 '에어컨리그'에서 토트넘 캡틴과 결별을 전망했다.
결정력과 연계를 두루 입증한 손흥민의 존재는 차기 시즌 EPL과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할 토트넘에 전술적 유연성뿐 아니라 윌송 오도베르, 마티스 텔, 브레넌 존슨 등 팀 내 영건 공격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발휘할 확률이 높다. 손흥민의 사우디행으로 거머쥘 거액의 이적 자금만 고려해선 전력 보강은커녕 외려 전반적인 스텝이 꼬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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