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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랜스젠더 선수 육상대회 우승하자 “막대한 벌금 부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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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랜스젠더 선수 육상대회 우승하자 “막대한 벌금 부과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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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루파 고교의 트랜스젠더 선수 에이비 에르난데스가 지난달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클로비스에서 열린 캘리포니아주 고교 육상 선수권 대회에 출전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주루파 고교의 트랜스젠더 선수 에이비 에르난데스가 지난달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클로비스에서 열린 캘리포니아주 고교 육상 선수권 대회에 출전했다. 사진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랜스젠더 고교 육상 선수의 우승 소식에, 대회가 열린 캘리포니아주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 중단을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각) 자신이 설립한 트루스 소셜 계정에 “내가 그들에게 그의 출전을 허용하지 말라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생물학적 남성이 캘리포니아주 여성 대회 결승에 출전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스컴’은 확실히 알고 있겠지만, 막대한 벌금이 부과될 것이다!!!”라고 썼다. 민주당 소속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Newsom)을 ‘쓰레기’(scum)란 말을 합친 ‘뉴스컴’(Newscum)이란 비속어로 부른 것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고교 육상대회에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확정한 에이비(AB) 에르난데스가 여자 높이뛰기와 삼단뛰기에서 1위, 멀리뛰기에선 2위를 차지했다. 캘리포니아주 고교 연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발에 경기 규칙을 바꿔, 다른 선수들이 에르난데스가 출전하지 않았을 경우의 순위를 인정해줬다. 이로 인해 에르난데스는 가장 좋은 기록을 냈지만, 다른 여성 선수들과 공동 수상했다.



에이비 에르난데스(가운데)가 지난달 31일 캘리포니아주 고교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다른 여성 선수 두 명과 함께 높이뛰기 공동우승자로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 AP 연합뉴스

에이비 에르난데스(가운데)가 지난달 31일 캘리포니아주 고교 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다른 여성 선수 두 명과 함께 높이뛰기 공동우승자로 시상대에 올랐다. 사진 AP 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에르난데스의 출전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에 16살인 에르난데스를 향해 “남성으로서 그는 평균 이하였다. 여성으로서 이 성전환자는 사실상 무적”이라며 “이 문제에 대한 행정명령이 준수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연방 자금 지원이 중단될 수 있으며, 이는 영구적일 수도 있다는 점을 알린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트랜스젠더 여성들의 여성 스포츠 출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이 행정명령엔 트랜스젠더 학생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따라 스포츠팀에 참여하고 성별이 분리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장한 바이든 행정부의 교육법 9조 관련 지침을 철회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지난 1월 취임 첫날엔 연방정부가 생물학적 성별을 남성과 여성 두 가지로만 인정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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