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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오피셜' 공식발표…"브루노는 우리의 주장"→1800억 거절에 "대단한 남자" 퍼디난드 격찬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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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오피셜' 공식발표…"브루노는 우리의 주장"→1800억 거절에 "대단한 남자" 퍼디난드 격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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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브루노 페르난데스(30)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잔류를 전격 발표한 가운데 소속팀은 "우리의 주장(Our skipper)"이란 글귀와 캡틴의 인터뷰 내용을 구단 누리소통망(SNS)에 실어 화답했다.

계약 체결이나 '옷피셜(공식입단 기념사진)', 은퇴, 기타 팀 소식을 주로 전하는 구단 공식 계정에 잔류 선언을 다루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 눈길을 모은다.

2000년대 맨유 후방 리더로 군림한 명 센터백 출신 해설위원 리오 퍼디난드(46) 역시 "페르난데스 결정에 충격받았다. 그는 정말 대단한 남자"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맨유는 4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SNS에 두 장의 사진과 글귀를 올렸다.

페르난데스 잔류 확정 보도가 나오고 약 10시간이 흐른 시점이었다.

사진에는 사우디아라비아행을 단념한 이유를 설명한 페르난데스 인터뷰가 실려 있었다.


"알힐랄 이적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그곳엔 많은 포르투갈 선수가 뛰는 것으로 안다. 하나 난 여전히 최고 수준 무대에서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다투고 싶다. (목표를) 이뤄낼 수 있다고 믿는다."

"후벵 아모링 감독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감독님은 내게 사우디로 가지 말라 부탁하셨다. 맨유는 나를 팔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사우디 명문 알힐랄은 올여름 페르난데스 영입을 준비했다. 페르난데스에게 주급 70만 파운드(약 13억 원)를 보장하는 파격 조건을 제시했다.


이적료 역시 1억 파운드(약 1860억 원)에 달해 선수와 구단 모두 흔들릴 만한 '메가 오퍼'를 들이밀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알힐랄 제안을 마다했다. 자신의 축구관과 가족 의견을 두루 고려한 끝에 결국 잔류를 택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위까지 추락한 저조한 팀 성적과 최근 아시아 투어에서 팬들을 대하는 선수단 태도 논란, 뿌리 깊은 재정난이 야기한 대규모 인력 감축 등 좋지 않은 뉴스만 그득했던 맨유에 실로 오랜만에 등장한 흔쾌한 호외였다.


덕분에 선배들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맨유 레전드 풀백 출신인 네빌은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팀이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천문학적인 돈을 거절하고 (소속팀에 남아) '이 상황을 극복하고 싶어요' 말한다는 건 그 사람의 캐릭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맨유 팬들이 그를 더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퍼디난드 역시 포르투갈 일간지 헤코르드와 만나 "페르난데스 소식에 오늘(4일) 하루를 미소로 시작할 수 있었다. 그에게 올드 트래포드에 남기로 한 결정에 크게 감명받았다고 직접 메시지를 보냈다. 사실 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맨유 캡틴은 정말 대단한 남자"라며 침을 튀겨 가며 격찬했다.


페르난데스 잔류 소식이 전해지자 맨유 팬들도 일제히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온라인상에는 “영원한 주장” “돈이 아니라 명예를 택했다” “캡틴 덕분에 맨유는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등의 찬사 댓글이 주렁주렁 달렸다.

2020년 1월 스포르팅 CP를 떠나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한 페르난데스는 그간 공식전 290경기 98골을 쌓았다. 지난해부턴 정식 주장으로 선임돼 팀을 이끌었고 이번 시즌도 59경기에서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인 19골 19도움을 수확했다. 기량과 충성심을 두루 지닌 그의 잔류는 전술적 안정성뿐 아니라 젊은 선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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