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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대선 패배에 한동훈 "국민이 퇴장 명령"…책임론·쇄신론 백가쟁명

머니투데이 유재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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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대선 패배에 한동훈 "국민이 퇴장 명령"…책임론·쇄신론 백가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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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신동욱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단 단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5.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신동욱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단 단장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5.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번 6.3 대선 패배를 두고 쇄신론과 책임론 등 온갖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4일 오전 SNS(소셜미디어)에서 "국민의힘은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그 뜻을 깊이 새기겠다"며 "우리 안에 있는 기득권과 안일함을 벗어던지고 뼈를 깎는 각오로 혁신에 나서겠다.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우고 유능하고 책임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완료된 대선 개표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득표율 49.4%로 당선됐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득표율 41.15%로 2위에 그쳤다.

신 수석대변인은 "민생 앞에 더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 분열된 국론을 수습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야당이 되겠다. 국민을 향한 책임을 멈추지 않겠다. 국민 곁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 어려운 민생이라는 내우외환 위기의 대한민국을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 국민의힘도 국익을 위해서라면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되도록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선 쇄신론 만큼이나 책임론도 부각됐다. 특히 당 지도부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뒤늦은 절연을 대선 패배의 요인으로 꼽는 주장이 나온다.

(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광주 동구 충장로 우체국앞에서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광주 동구 충장로 우체국앞에서 국민의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5.5.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김태성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SNS에서 "국민들께서 '불법 계엄'과 '불법 계엄 세력을 옹호한 구태정치'에 대해 단호한 퇴장 명령을 내리신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기득권 정치인들만을 위한 지긋지긋한 구태정치를 완전히 허물고 국민이 먼저인 정치를 바로 세울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윤희숙 원장도 SNS에 "지난 3년간 국민들께 실망을 드린 일이 끊이질 않았지만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을 선택할 이유와 명분을 드리지 못한 것에 비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은) 후보 등록 이후 선거가 끝날 때까지 비상계엄의 주체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당을 온전히 분리시키지 못함으로써 스스로 내란몰이 희생양을 자처했다"고 적었다.

이번 대선에서 당내 경선에 출마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김문수를 통한 (국민의힘의) 마지막 몸부림이 무산된 것은 이준석(개혁신당 대선후보) 탓도 내 탓도 아니다. 너희가 사욕(私慾)에 가득 찬 이익집단으로 변질됐기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30년 봉직했던 그 당을 떠난 것은 대선은 아무리 몸부림쳐도 무망할 것으로 보았고 그 당은 병든 숲으로 보았다"며 "세상과 소통하지 않고 노년층과 유튜브에만 의존하는 그 이익집단은 미래가 없다"고 했다.

이에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게 우리 스스로 낮추고 쇄신해야 한다"면서도 "홍준표는 더는 남의 당에 말하지 마라. 당신은 당원도 아니고 앞으로 우리 당에 당신이 끼어들 틈은 하나도 없다"고 받아쳤다. 이어 "당신이 없기에 우린 병든 나무도 없고 혹여 있더라도 알아서 솎아낼 것이니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마시라. 스스로 밝혔듯 떠난 정치판 아닌가"라고 했다.

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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