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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국힘 앞에 놓인 험난한 재건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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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패배‥국힘 앞에 놓인 험난한 재건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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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선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침통한 분위기입니다.

이제 거대 여당과 맞서야 하는 입장이 됐는데, 당장 눈앞에 놓인 숙제들이 만만치 않습니다.

'내란당'이라는 오명을 벗고, 당내 갈등을 봉합하는 등, 당 재건을 위한 동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는데요.

이지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선 패배는 필연적으로 당 지도부 책임론으로 이어집니다.

하지만 지금 국민의힘 지도부는 출범한 지 20일밖에 안 된 90년생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입니다.

대선 패배의 책임을 온전히 묻기도, 그렇다고 그대로 당의 재건을 맡기기도 애매한 상황입니다.


당장 새 지도부를 꾸리려 해도 이미 대선 경선 과정에서 노출된 극심한 계파 갈등 상황만 반복될 우려가 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5월 8일)]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그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


[김문수/국민의힘 대선 후보 (5월 10일)]
"야밤에 정치 쿠데타가 벌어졌습니다. 전 세계 역사에도 없는 반민주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당내 경선을 거쳐 뽑힌 김문수 후보를 새벽에 기습 교체하려 했던 친윤계 주류 의원들과 당 선대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 온 친 김문수계 의원들, 그리고 끊임없이 지도부를 향해 비판을 해왔던 친한동훈계 의원들까지.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간 경쟁은 이전보다 훨씬 첨예하고 격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민의힘은 '내란당'이라는 비판적 이미지에서도 자유롭지 못합니다.

불법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과정에 나온 극우적 언행과 최고 헌법기관에 대한 부정, 그리고 불통의 이미지는 당 재건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의원 (3월 22일)]
"계엄은 반국가세력에 맞서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라는 시대적 명령입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의원 (3월 1일)]
"헌법재판소는 '답정너' 탄핵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막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당내에선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당명까지 바꾸는 환골탈태가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이명박 정부 실책으로 잇따라 선거에 참패했던 한나라당은 2012년,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당 색깔도 파랑에서 빨강으로 바꿨습니다.

또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겪은 2017년에도 새누리당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당명을 바꿨습니다.

국민의힘은 벌써부터 '뼈를 깎는 쇄신'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민심과 동떨어진 이전투구 양상이 지속된다면 당 재건의 길은 험난한 가시밭길이 될 수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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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ezsu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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