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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참모' 정진상부터 7인회, 보수 윤여준까지… '이재명 대통령' 만든 공신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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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참모' 정진상부터 7인회, 보수 윤여준까지… '이재명 대통령' 만든 공신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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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 난사…10명 사망" < AFP>
①성남시장부터 함께한 핵심 참모들
②'수권정당' 변화 도운 국회의원들
③외교·AI 책사에 '보수 인사'들까지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소통 플랫폼 '모두의 질문Q' 출범식에서 이한주 민주연구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 소통 플랫폼 '모두의 질문Q' 출범식에서 이한주 민주연구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을 만들어낸 개국 공신들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오래 호흡을 맞춰온 원조 친명인 성남 경기 참모들 △여의도 입성 후 구축한 친이재명계 의원들 △정책 싱크탱크 전문가들 △중도 보수 외연 확장을 위해 영입한 인사 등 크게 4그룹으로 나뉜다. 이 당선인은 "일만 잘하면 보수, 진보 가리지 않겠다"며 인선의 제1원칙을 유능과 실력으로 내세웠던 만큼, 진영을 넘나드는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재 등용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래픽=김대훈 기자

그래픽=김대훈 기자


李 의중 가장 잘 아는 '성남 참모진'



2017년 1월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성남시 중원구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마친 후 지지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7년 1월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성남시 중원구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마친 후 지지자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성남·경기 그룹'은 이 당선인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는 핵심 참모진으로 꼽힌다. 웬만한 친명계 의원들도 이들 앞에서는 쉽게 명함을 내밀지 못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당선인의 정치적 출발점인 성남시장부터 고락을 함께해 왔다. 대표적 인사로는 김현지 보좌관, 김남준 전 당대표실 정무부실장 등이 있다.

'성남 참모'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단연코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다. 지난 대장동 재판에서 이 당선인이 포옹을 먼저 건넬 정도로 아꼈던 참모다. 이 당선인의 핵심 최측근조차도 "정진상이 없었으면, 지금의 이재명도 없었다"고 얘기할 정도로 이 당선인이 많이 의지해온 인물이다. 다만 정 전 실장은 이 당선인과 함께 대장동 사건 등에 엮이며 정치적 활동에 제약이 있는 만큼, 공식 역할을 맡을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한 친명 의원은 "정진상을 지켜보는 눈이 많은 상황에서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어떤 롤도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여의도 안식처' 돼준 친명 의원 그룹



2017년 2월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일정 중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당선인 오른쪽에 있는 인물은 김영진 의원이다. 연합뉴스

2017년 2월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일정 중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 당선인 오른쪽에 있는 인물은 김영진 의원이다. 연합뉴스


이 당선인을 여의도에서 보좌해온 '원조 친명' 그룹은 7인회가 핵심이다. 7인회는 2017년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당선인이 단기필마로 대선에 도전할 때부터 그를 도왔던 민주당 인사들이다. '친명 좌장'이라 불리는 정성호 의원을 필두로 김영진 문진석 의원과 김병욱 김남국 이규민 임종성 전 의원이 주요 멤버다. 이들은 이 당선인이 민주당에 안착하고 세력을 확장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여의도 비주류였던 이 당선인이 속내를 편히 털어놓은 '마음의 안식처' 같은 측근 그룹이다.

주목할 인물은 정성호 김영진 의원이다. 정 의원은 이 당선인과 1987년 사법연수원 시절부터 함께한 '40년 지기'다. 김 의원은 이 당선인과 같은 중앙대 동문으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들은 이 당선인이 명실상부 민주당의 '주류'가 되자, 일선에서 한걸음 떨어져 '레드팀' 역할을 자처했다. 이번 대선에서 정 의원은 국가인재위원회 위원장을, 김 의원은 정무 1실장을 맡았다.

'이재명 호위무사' 자처하는 신명계



서울중앙지법이 2023년 9월 27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공동취재단

서울중앙지법이 2023년 9월 27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뒤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공동취재단


이른바 신(新)친명계 인사들은 이 당선인이 민주당 대표가 된 이후 새롭게 형성된 의원 그룹이다. 이들은 이 당선인이 지자체장의 한계를 벗어나 수권정당의 대표로 거듭나는 과정에서 공을 세웠다. 체포동의안, 단식, 부산 흉기 피습, 불법 계엄 사태 등 정치적 고비 때마다 이 당선인과 함께하며 '이재명 호위무사'를 자처해왔다.


대표적으로 박찬대·김민석 의원을 꼽을 수 있다. 박 의원은 '이재명 당대표 1기' 시절 최고위원을 거쳐, 지난해엔 친명계 의원들의 전폭적 지지 속에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원내대표에 올랐다. 김 의원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이 당선인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수석최고위원이 됐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을 예견한 동시에, 집권플랜본부를 만들어 '이재명 정부'의 청사진을 제시해왔다.

이밖에도 김윤덕 사무총장, 천준호 전략본부장, 이해식 비서실장, 안규백 총괄특보단장, 김병기 조직본부장, 김우영 원내대책본부 부본부장, 조승래 수석대변인 등도 신친명계 핵심 인사로 꼽힌다.

'경제 멘토'부터 '보수 영입 인사'까지


정책그룹의 좌장은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이다. 이 원장은 가천대 경제학과 석좌교수로, 이 당선인과는 인권변호사 시절부터 함께한 '경제 멘토'다. 진성준 의원은 '소신파'로 불리며, 금융투자소득세 문제로 이 당선인과 각을 세웠음에도 정책위의장으로 재임명돼 신뢰를 받았다. 이밖에 위성락 의원은 이 당선인의 '외교 책사'로, 박태웅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장은 'AI(인공지능) 책사'로 불린다.


중도보수 그룹은 이 당선인의 외연 확장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대선을 앞두고 영입된 인사들로 구성됐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이 당선인이 평소 정치적 조언을 구하는 인사로, 총괄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했다.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권오을 전 의원은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아 이 당선인의 중도확장 전략에 힘을 실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