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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 3~4분기 물가에 반영…올해 연준 금리인하 1회 전망"

이데일리 이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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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 3~4분기 물가에 반영…올해 연준 금리인하 1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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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 영향이 올해 3~4분기에 소비자물가에 가장 뚜렷하게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연준이 금리 인하를 올해 하반기 1회,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경로가 뚜렷해지는 내년 3회의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4일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에 따른 상품물가 상승으로 하반기 근원물가 상승률은 3%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했다. 4월부터 부과된 보편관세 10%와 자동차 25% 등 품목별 관세의 효과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문 연구원은 “관세 부과의 영향을 가늠해보기 위해 수입물가 상승이 소비자물가까지 반영되는 시차를 보면 약 1~3분기가 소요된다”며 “특히 관세 부과 1~2분기 이후에 소비자물가에 가장 크게 반응이 나타나고, 3분기부터는 점차 영향이 축소되기 시작한다”고 언급했다. 이는 수입물가 상승에 따른 기업의 재고 소진 및 제품 가격 조정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4월부터 부과된 관세는 올해 3~4분기에 소비자물가에 가장 뚜렷하게 반영될 것이라는 것이 문 연구원의 설명이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올해 하반기보다는 크지 않더라도 관세 발 물가 상방 압력이 일부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내년 하반기부터는 기저효과와 함께 관세에 따른 상방 압력이 해소되며 디스인플레이션이 다시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트럼프가 7월로 유예한 상호관세가 철회 없이 실제 적용된다면, 새롭게 추가된 관세는 내년 하반기까지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문 연구원은 봤다. 반대로 보편관세나 자동차에 대한 관세가 현재보다 축소되거나, 소비자들이 가격 상승에 따른 소득 및 대체효과로 빠르게 수요 축소로 대응할 경우 물가의 반등 폭은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의 정책 전개 양상에 따라 근원물가의 반등 폭은 예상보다 커질 수도 있고 작아질 수도 있다. 연준 내부에서도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지난 2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한국은행 국제컨퍼런스에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은 일시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반면 오스틴 굴스비, 닐 카시카리 지역 연은 총재 등은 관세 강도와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 인플레이션 반등이 일시적이라는 것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문 연구원은 “이럴 때 급격한 실물 지표 악화가 없다면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더 높아질 수 있다는 보수적인 시나리오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올해 하반기 1회,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경로가 더욱 뚜렷해지는 내년, 3회의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