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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두자릿수 지지·TK 공략' 실패…성폭력성 발언 영향

뉴스1 박소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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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두자릿수 지지·TK 공략' 실패…성폭력성 발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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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아웃 전 상승세, 토론회 발언 이후 꺾인 듯…최종 8.34%

金·李 합산시 이재명 소폭 상회…'배신자 시선' 극복 숙제로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입장을 밝히기 위해 굳은 표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6.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입장을 밝히기 위해 굳은 표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2025.6.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최종 득표율 8.34%를 기록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향후 행보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번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목표치로 잡았던 두 자릿수 지지율 달성에 실패한 데 더해, 범보수 진영 단일화를 거부한 책임론이 이 의원에게 옮겨붙을 수 있어서다.

2030 남성들의 공고한 지지세를 확인했다는 평가와, 공들인 TK(대구·경북)에서의 저조한 성과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혹평이 교차하고 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종 개표 결과 이준석 의원의 득표율은 8.34%로 나타났다. 지상파 3사 출구조사 예상치인 7.7%를 소폭 상회했지만, 블랙아웃(여론조사 깜깜이 기간) 기간 전 여러 차례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것 대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정치권에서는 토론으로 형성했던 이 의원의 상승세가 토론에서 꺾였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달 27일 3차 TV토론회에서 여성 신체 관련 성폭력성 발언을 한 게 패착이라고 본다.

이 의원 본인도 논란 직후에는 "내부 여론조사 결과 큰 지지율 변동이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으나, 선거를 나흘 앞둔 지난달 30일에는 "(내부 여론조사를) 공포할 수 없으니 언급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 의원의 주요 선거 전략이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 '연성' 지지층을 흡수하는 것이었던 만큼, 연성 지지층이 기피할 극단적 이슈를 꺼내든 게 패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개혁신당 선거대책본부 내부에서도 "그런 발언을 하도록 전략을 짠 분이 야속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이 의원이 국민의힘과 단일화에 단호한 태도를 고수해왔던 게 되레 족쇄가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앞서 대선 과정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단일화 마감 시한 이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 앞에 찾아가거나, 국민의힘 지도부가 수차례 단일화 러브콜을 보냈으나 이 의원은 줄곧 '단일화는 없다'고 대응해왔다.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의 득표율은 41.15%로 이 의원의 득표율과 합하면 49.49%다. 이재명 당선인의 득표율 49.42%와 불과 0.07%포인트(p) 차이다.


단일화를 명목상으로라도 요구해 온 김문수 후보보다, 이 의원에게 보수진영 '배신자' 프레임이 기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자리하고 있다. 2025.6.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자리하고 있다. 2025.6.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100% TK DNA" 호소에도 아쉬운 성적표…2030 男 지지세 확인은 소기 성과

이 의원이 공들인 TK(대구·경북)에서 한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것도 상처로 남았다.

이 의원은 지난 4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이 확정된 직후 첫 일정으로 TK를 찾았고, 피날레 유세 또한 대구에서 마무리했다. 마지막 유세 현장에서 "전 대구·경북 출신 할아버지·할머니·외할아버지·외할머니를 둔 100% TK DNA"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실제 이 의원의 대구 지역 득표율은 8.29%로 전국 득표율보다 저조했다. 경북에서는 6.69%, 경남에서는 7.47%에 그쳤다.

반면 이번 대선을 통해 2030 남성들의 공고한 지지세(출구조사 기준 20대 남성 37.2%·30대 남성 25.8%)를 확인한 소기의 성과도 있다. 다만 같은 연령대 여성들에게는 저조한 지지율(20대 10.3%·30대 9.3%)을 기록해 지지층 확장이 과제로 남았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방송 3사 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서 전날(3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투표한 8만 146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0.8%포인트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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