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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 대신 일기장" 李, 소개팅서 만난 김혜경 여사…'정치 역정' 함께

파이낸셜뉴스 한승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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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 대신 일기장" 李, 소개팅서 만난 김혜경 여사…'정치 역정'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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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여사, '007 미팅'으로 이 당선인과 운명적 만남
남편 정치 입문 반대했지만…정책 제안하며 적극 지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당선인의 가족 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당선인의 가족 사진 (더불어민주당)


[파이낸셜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국회의원과 경기지사를 거쳐 성장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 과정에서 배우자 김혜경 여사는 그의 정치 역정을 함께했다.

김 여사는 1966년 9월 12일 서울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숙명여대 85학번으로 피아노과를 졸업했다.

김 여사가 이 당선인을 처음 만난 것은 1990년 8월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당시 변호사 사무실을 막 개업한 이 당선인과 그때 유행하던 ‘007 미팅’으로 만났다. 이후 네 번째 만남에서 청혼받았다. 이 당선인은 “다이아몬드 반지 대신 열세 살 때부터 써온 일기장을 건네주며 결혼하자고 했다”고 당시를 회상한 바 있다. 김 여사는 7개월간의 교제 끝에 이듬해 3월 결혼했다.

이 당선인은 김 여사를 처음 만난 날을 떠올리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다섯 번의 소개팅 중 세 번째에서 운명의 상대를 만났다. 내가 첫눈에 반한 사람의 이름은 김혜경이었다"고 회상한 바 있다.

평범하던 김 여사의 인생이 180도 바뀐 것은 2006년께다. 이 당선인이 경기 성남시장 출마를 결심했을 때 김 여사는 “출마하려면 이혼 도장부터 찍어라”고 했다. 그러나 남편의 행보를 막진 못했다.

그때부터 김 여사는 남편의 정치 행보를 도왔다. 정책적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 당선인은 훗날 “성남시가 시민에게 장난감을 대여해주는 ‘장난감 도서관’과 성남 청년들이 군 복무 중 사고를 당했을 때 치료비를 지원하는 상해보험 제도는 아내가 제안한 것”이라고 알리기도 했다. 김 여사는 이 당선인이 대선 경선에 ‘풋내기’로 뛰어든 2017년 7월부터는 TV 예능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해 대중에게 호감을 쌓기도 했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2018년부터다. 그해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경기지사 선출을 위한 경선 과정에서 이 당선인의 경쟁 상대이던 전해철 의원과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악의적인 글을 게시한 트위터 계정이 김 여사라는 의혹이 제기되자 공개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 대선 때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졌다.

현재도 법정싸움을 이어 가고 있는 김 여사는 이번 대선에서는 언론 노출을 자제하고 비공개 행보를 해왔다. 전국 사찰을 비롯해 광주 오월어머니집, 목포 세월호 선체, 소록도 등을 조용히 방문하며 ‘숨은 내조’를 이어갔다.

이와 관련해 이 당선인은 자신 때문에 아내와 자녀가 불필요한 고통을 받아왔다며 김 여사에 대한 미안함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그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에서도 "저 자신이 (검찰에) 당하는 것은 (정치를 택한) 제 선택이니까 견뎌내는데 죄 없는 자녀들, 특히 아내는 저를 믿고 아무것도 없이 저 때문에 이끌려 왔다"고 했다.

앞서 김 여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를 앞두고서는 "대선 패배 후 보복수사로 장기간 먼지털기 끝에 아내가 희생제물이 됐다"며 "미안하다. 죽고 싶을 만큼 미안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민주당 중앙당사에서는 당 선대위 해단식이 열린다. 이 당선인은 본인을 지지하고 뒷받침해 왔던 당 선대위 관계자들에게 당선 감사 인사를 전하고, 당 지도부를 격려한다.


이에 따라 이 당선인은 이날 첫번째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이후 곧장 내각 구성을 위한 관련 인선 작업 등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김혜경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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