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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출신이 두산의 '허슬두' 회복을 말한다? 그런데 왜 설득력 있을까

스포티비뉴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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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출신이 두산의 '허슬두' 회복을 말한다? 그런데 왜 설득력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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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코치로 두산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함께했던 조성환 감독 대행이 이제는 왕조 시절의 기억을 되살려 '허슬두'를 재현하고자 한다. 마음의 준비는 돼 있다. 갑작스러운 전 감독의 사임에 경황 없이 현장의 책임자를 맡게 됐지만 마치 준비된 것처럼 팀이 나아가야 할 길을 설명했다.

조성환 대행은 3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자신을 찾아온 수많은 취재진을 마주한 가운데 침착하게 현재 두산의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얘기했다. 취재진 앞에서 허투루 하는 말이 없었다. 무엇보다 감독 대행을 받아들이는 태도에서 진심이 묻어났다. 전임 감독과 함께한 코칭스태프로서 성적 부진의 책임을 피하지 않으면서도, 사태 수습을 위해 할 일을 하겠다는 다짐을 보여줬다.

조성환 대행은 먼저 "이승엽 감독님이 큰 책임을 지켰다. 다른 코칭스태프들도 책임을 같이 해야 하는데(사임으로) 시즌도 많이 남았고 정상화할 일이 있으면 그걸 하는 것도 다른 의미로 우리의 책임이 아닌가 싶어서 나도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전임 감독이 비판받는 지점에 대해서도 자신의 책임을 분명히 했다. 조성환 대행은 강승호의 3루수 전환 실패에 대해 "이승엽 감독님과 했던 구상에서 강승호를 3루로 보내게 된 것은 2루수 자원 중에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선수들이 있어서였다"며 이승엽 감독 독단으로 결정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승호가 공격형 3루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리를 바궜다. 그게 코칭스태프의 실수라면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전 있었던 대규모 1군 엔트리 조정에 대해서는 "내가 제안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3일 경기를 앞두고 주전급 선수 3명, 양석환 조수행 강승호를 1군에서 말소했다. 조성환 대행은 "주전으로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엔트리를 조정하게 됐다. 그 선수들이 준비가 됐다고 판단되면 얼마든지 다시 여기서 뛸 거다"라고 했다.


선수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또한 분명했다. 조성환 대행은 "아까 선수들에게 두서없이 말하느라 놓친 게 있는데 '선수가 포기하지 않으편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굉장히 좋아한다. 조만간 팬들도 포기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준비된 선수는 쓴다는 점이다. 어설프게 야구하면 나도 어설프게 대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팀을 지탱하는 베테랑들에게는 기꺼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최선참급인데, 이 선수들에게는 딱 한 가지 말했다. 야구장에서 인상 쓰지 말라고 했다. 그래야 젊은 선수들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플레이를 마음껏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궁극적으로는 '허슬두'의 회복을 꿈꾼다. 조성환 대행은 "선수들 앞에서 10개 구단에서 '허슬두'라는 말 만큼 좋은 의미가 있냐는 말을 했다. 허슬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 포기하지 말아야 하고, 끈끈해야 하고, 우리끼리 하나가 돼서 쉽게 볼 수 없는 팀이 돼야 한다. 허슬두의 의미를 알지 못하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다고 얘기했다. 우리 팬들께 지금 당장 이기기 힘들다 해도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승리는 약속 못 하지만 허슬두는 약속드리자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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