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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하늘이 KIA에 심술을 부리나… 왜 두 거대한 재능의 합체를 허락하지 않나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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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하늘이 KIA에 심술을 부리나… 왜 두 거대한 재능의 합체를 허락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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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IA는 2022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권을 내야수에게 쓰며 세대교체의 구상을 분명히 했다. 이른바 ‘문김 대전’을 불렸던 그 세기의 선택에서 동성고 출신 내야수 김도영(22)을 지명한 것에 이어, 2차 2라운드 전체 15순위 지명권은 광주일고 출신 내야수 윤도현(22)에게 썼다.

김도영이야 어린 시절부터 ‘제2의 이종범’으로 워낙 큰 화제를 모았던 선수라 유명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적어도 방망이 하나만 놓고 보면 윤도현도 만만치 않은 선수라고 칭찬이 자자했다. 김도영 또한 고교 시절을 회상하며 경기를 많이 치러보지는 못했지만 뛰어난 선수였다고 친구를 돌아본다. KIA는 두 내야수가 향후 10년간 팀 내야를 책임질 선수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그런데 두 걸출한 재능은 좀처럼 함께 뛰지 못했다. 윤도현은 지명 이후 2년은 거의 부상으로 다 날린 것과 다름이 없을 정도였다. 이것저것 부상에 시달려 2022년에는 퓨처스리그에 한 경기도 나가지 못했고, 2023년도 11경기, 2024년도 22경기 출전에 그쳤다. 김도영은 1군에 있었지만 김도영 또한 부상이 있었고, 윤도현이 올라오지 못하면서 두 선수가 만날 시간이 없었다.

그런 두 선수는 지난해 시즌 막판 함께 뛰면서 팬들의 시선을 한몸에 모았다. KIA는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자 윤도현을 1군에 올려 그 공격적 재능을 테스트했다. 내야 여러 포지션에서 쓰며 가능성을 타진했다. 윤도현이 그 기회에서 괄목할 만한 기량을 보여주자 올해 기대감도 커졌다. 캠프 때도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주전급 백업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두 선수의 올해 성적은 뛰어난 편이다. 김도영은 시즌 27경기에서 타율 0.330, 7홈런, 26타점, 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08을 기록했다. 윤도현도 시즌 12경기에서 타율 0.385, 4홈런, 9타점, OPS 1.224를 기록 중이다. 20대 초반의 젊은 내야수들이 이런 성적을 내고 있으니 환호를 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정작 두 선수가 함께 뛰지 못하면서 ‘따로 따로’가 되어 버렸다.

김도영은 시즌 개막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고, 윤도현은 시즌 초반 수비에서 다소간 문제를 드러내며 2군에 갔다. 두 선수가 동시에 1군 엔트리에서 사라졌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어낸 김도영은 4월 25일 돌아와 1군에서 활약했으나 5월 27일 키움전에서 다시 햄스트링을 다치며 최소 한 달 결장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개막전 때는 왼쪽, 이번에는 오른쪽을 다쳤다.


김도영이 빠진 뒤 윤도현의 출전 비중이 늘어났고, 윤도현은 김도영의 공격적 공백을 잘 메우면서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최근 5경기에서 홈런만 네 방을 쳤고, 무려 11안타를 몰아치면서 폭발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도영과 윤도현이 자신의 성적을 함께 냈다면 더할 나위가 없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쉬운 대목으로 남았다.


당분간 김도영이 1군에서 뛸 수 없는 가운데 윤도현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그래도 윤도현이 좋은 활약을 하면서 KIA 타선에 다소간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 있다. 한편으로 윤도현의 방망이가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는 것은, 추후 김도영이 돌아왔을 때의 KIA 라인업을 궁금케 한다. 두 선수를 어떻게 공존시키느냐에 따라 공격력의 낭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닥친 문제는 아니지만,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이 모두 정상적으로 뛸 수 있는 7월 이후로는 생길 수 있는 딜레마다. 윤도현의 공격력을 살리기 위해서라면 박찬호 김선빈 중 하나를 빼야 하는데 이범호 감독의 성향을 고려할 때 이는 쉽지 않은 부분도 있다. 김도영 윤도현이라는 두 거대한 재능이 항상 발목을 붙잡고 있는 부상을 털어낼지, 그리고 이 두 선수를 어떻게 공존시킬지가 흥미를 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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