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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집무실 용산 대통령실… 청와대 보수 끝나면 옮길 듯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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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집무실 용산 대통령실… 청와대 보수 끝나면 옮길 듯 [6·3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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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보안 우려 용산 사용 부정적
NSC 통신망 靑 신설 두 달 걸려
공약대로 향후 세종 이전할 수도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의 첫 집무실은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란 종식’을 기치로 전 정부와는 다른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이 당선인이지만, 개방된 지 3년이 지난 종로구 청와대를 즉시 집무실로 활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장은 집무 공간이 마련돼 있는 대통령실을 청와대가 쓸 수 있는 상태로 수리될 때까지 임시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당선인은 지난달 30일 JTBC 유튜브 채널에서 당선 이후 사용할 집무실에 관해 묻자 “청와대가 제일 좋다. 오래 썼고 상징성도 있고 문화적 가치도 있다. 거기를 안 쓸 이유가 없다”며 “안보 문제도 그렇고 거기가 최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용산 대통령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이 당선인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대해 “(용산은) 보안이 심각하다. 도청 문제, 경계·경호 문제가 심각하다.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다 보인다. 도·감청 기술이 뛰어나 유리창이 노출돼 있으면 소리가 다(들린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은 당분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전경. 남정탁 기자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은 당분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집무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전경. 남정탁 기자


다만 이 당선인은 비용 등 현실적인 이유로 임기 초에는 용산 대통령실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급하게 뜯어고쳐서 (정부서울)종합청사로 가라 어디로 가라 이런 얘기하는 사람이 많던데 돈이 든다. 잠깐 입 다물고 조심해서 쓰다가 최대한 빨리 청와대를 보수하고 그리로 가야 한다”며 향후 집무실 이전 계획도 내놨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뉴스1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 관광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뉴스1


이 당선인 캠프 관계자는 비용적인 측면 외에 안보 등 업무적인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필요한 통신망을 청와대에 새로 설치하기 위해서는 두 달가량이 소요된다고 한다. 용산 대통령실 NSC망을 끊고, 청와대망에 도청장치 등 보안 여부를 점검해야 해서다. 종로구 삼청동에 있는 금융연수원이나 관람객에게 공개하지 않은 청와대 경내 여민관 등을 사용하는 방법도 NSC 참석이 늦을 수 있어 대안으로 선택하기는 어렵다.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역시 마찬가지 이유에서 적절한 장소로 보기 힘들다. 다만 이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 세종 이전을 공약으로 내건 만큼 장기적으로는 대통령 집무실이 세종으로 옮겨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당선인이 대통령 관저를 어디로 정할지도 관심사다. 대통령경호처는 여러 가능성에 대비해 기존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종로구 삼청동 총리 공관과 함께 서울 모처에 위치한 안가로 불리는 경호처 부속시설, 서울의 한 호텔 등 복수의 장소에 미리 보안 점검을 마쳐 당선인 측이 결정하면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대통령이 당선되면 기존 사저에서 출퇴근하며 관저 입주를 준비하지만 4일 곧바로 취임하는 일정과 경호상 위협이 높은 현 상황, 인천 계양 사저에서 서울까지 장거리 출퇴근이 사실상 어려운 점을 고려하면 안전이 확보된 장소로 먼저 입주한 뒤 관저로 사용할 곳을 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우석·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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