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시대 ◆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은 역대 선거의 대표적 격전지인 서울과 충청권에서 넉넉한 승리를 거뒀다. 서울과 충청권은 이 당선인이 2022년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던 곳이기도 하다.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충청권은 이번에 이 당선인을 선택했고, 1992년 14대 대선부터 충청 민심을 얻은 후보가 대권을 거머쥔다는 '경험칙'은 이번에도 통했다.
다만 이 당선인은 외연 확장을 위해 보수 성향이 강한 영남권에 공을 들였지만 당초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내진 못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은 역대 선거의 대표적 격전지인 서울과 충청권에서 넉넉한 승리를 거뒀다. 서울과 충청권은 이 당선인이 2022년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패배했던 곳이기도 하다.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충청권은 이번에 이 당선인을 선택했고, 1992년 14대 대선부터 충청 민심을 얻은 후보가 대권을 거머쥔다는 '경험칙'은 이번에도 통했다.
다만 이 당선인은 외연 확장을 위해 보수 성향이 강한 영남권에 공을 들였지만 당초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내진 못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일 오전 0시 30분 기준으로 전국 득표율은 이 당선인 48.78%,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42.78%,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7.39%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체 유권자 중 약 51%가 몰려 있는 서울·인천·경기에서 이 당선인은 모두 김 후보를 앞섰다. 같은 시간 서울에선 이 당선인 47.96%, 김 후보 41.66%를 기록했다. 3년 전 대선에서 서울은 윤 전 대통령(50.56%)이 이 당선인(45.73%)에게 승리했던 곳이다. 김 후보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 광진에서 이 당선인을 앞섰다.
'전직 경기지사 대결'이 펼쳐진 경기에서도 이 당선인(50.53%)이 김 후보(40.33%)에게 압승을 거뒀다. 이 당선인 지역구가 속해 있는 인천에서 이 당선인(52.43%)이 김 후보(38.74%)보다 높은 지지를 받았다.
대표적 스윙보터 지역인 충청권에서도 이 당선인이 우세를 점했다. 세종 행정수도 완성을 약속한 이 당선인은 세종에서 55.7%를 기록해 김 후보(33.56%)를 크게 앞섰다. 대전에서 이 당선인(49.38%)과 김 후보(40.78%) 간 격차는 8.6%포인트였고 충남과 충북에서 양자 간 격차는 각각 2.22%포인트와 3.41%포인트였다. 이 당선인은 3년 전 세종을 제외한 대전·충남·충북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모두 밀렸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이 당선인은 민주당 험지인 대구·경북(TK) 공략에 힘을 쏟았지만 높은 벽을 실감했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 이 당선인이 TK에서 30%대 지지율을 기록하자 민주당 내부에선 역대 민주당 후보 중 이 지역 최고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심 기대했다. 하지만 막판 보수 결집이 이뤄지면서 대구에서 이 당선인은 같은 시간 19.66%를 기록 중인데, 이는 직전 대선 때 대구에서 얻었던 득표율 21.6%보다 낮은 수치다. 경북은 지난번 대선(23.8%)보다 높은 25.96%를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이 당선인이 모두 40%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김 후보에겐 뒤처졌다. 부산에서 이 당선인은 39.2%, 김 후보는 53%였다. 경남에서도 이 당선인은 38.92%로 절반을 넘은 김 후보(53.58%)에게 밀렸다. 울산에선 이 당선인이 42.74%를 기록했다. 이 당선인이 동남투자은행 설립, 해양수산부 및 HMM 이전 등 지역 맞춤형 공약을 냈지만 직전 대선과 비슷한 수준의 최종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호남은 이번에도 이 당선인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당초 이 당선인에게 유리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면서 이 지역의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전국 투표율 1위(광주)·2위(전남)·4위(전북)를 차지한 곳이 모두 호남이었다. 이 당선인은 광주에서 84.84%를 얻었다. 전남에서는 전국 최고 득표율(85.91%)을 기록했고, 전북에서도 83.76%를 받았다. 반면 3년 전 윤 전 대통령은 광주와 전남·북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이번에 김 후보는 전북(10.84%)에서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채종원 기자 / 신유경 기자 /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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