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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는 3일(한국시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며칠간 진지하게 제안을 검토했으나, 가족과 상의한 끝에 알힐랄 측에 최종적으로 거절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는 매년 이적 시장마다 굵직한 선수들을 영입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이기 위한 계획 중 하나인데, 자본력이 좋은 국부펀드 중심의 팀들이 천문학적인 돈으로 세계적인 선수들을 영입했다.
네이마르 등을 영입했던 알 힐랄도 이 팀 중 하나다. 2024-25시즌이 끝난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핵심 선수이자 주장인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접근했다.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최고 주급을 받고 있었지만 이보다 더 많은 주급 70만 파운드(약 13억 원)를 제안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준우승 이후 이적 가능성을 암시했지만 자신의 미래에 대해 냉정하고 진중한 결정을 내렸다. 거액의 연봉 유혹을 뿌리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도전을 이어가기로 했다.
BBC에 따르면, 맨유 구단 내부에서는 이번 결정을 환영하고 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리그 10위 권 밖으로 추락했고 유럽 무대에서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는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존재는 더없이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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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에 따르면 흥미로운 점이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알힐랄 간의 공식적인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매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알 힐랄에 어떠한 공식 제안도 받지 않았으며, 협상의 테이블이 마련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 힐랄은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영입을 위해 8000만(약 1720억 원)의 이적료를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알 힐랄은 이달 열릴 예정인 FIFA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팀 전력을 강화하길 원했고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낙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선수 본인의 의사가 단호하게 드러남에 따라, 알힐랄은 새로운 타깃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2020년 1월 스포르팅 CP(포르투갈)에서 맨유로 이적해 현재까지 290경기 출전, 98골을 기록했다. 뛰어난 경기 지능과 리더십,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영향력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와 유럽 대회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팀 분위기 또한 불안정한 상황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재정에도 크게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런 배경 속에서 알힐랄의 이적 제안은 그에게 있어 충분히 매력적인 탈출구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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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전설적인 수비수이자 현재 축구 평론가로 활동 중인 개리 네빌은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제안을 거절한 것은 브루노 페르난데스라는 사람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지금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장 힘든 시기다. 그런 시점에서 거액을 거절하고 팀에 남겠다는 의지를 밝힌 건 놀라운 일이다. 그는 이 상황을 이겨내고 팀을 다시 우승 경쟁 구도로 이끌고 싶은 강한 의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네빌은 이어 “브루노 페르난데스 같은 인물이 있어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재건될 수 있다. 그는 벽을 뚫고 나갈 수 있는 사람이며, 팬들은 그런 자세에 감동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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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알힐랄 이적 거절은 단순한 이적 거부가 아니라, 프로 선수로서의 가치관과 소속 팀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주는 결정이다. 돈보다 팀과 팬, 축구 자체에 대한 열정을 선택한 이번 사건은, 현재의 축구계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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