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끊겼어요" 마라도 주민들, 해경 도움으로 소중한 한 표
제주도선관위 "공정한 투표질서 방해 행위 엄중 조치할 것"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제주 용담1동 노인복지회관에 마련된 용담1동 제1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 준비를 하고 있다. 2025.6.3/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인 3일 제주 투표소 곳곳에서 소동이 벌어졌다.
제주특별자치도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60대 남성 A 씨는 이날 오전 6시48분쯤 제주시의 한 투표소에서 이른바 '이중투표'를 시도하다 적발당했다. 일찍이 지난달 30일 사전투표를 했음에도 이날 재차 신분증을 제시하며 투표하려다 투표사무원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
60대 남성 B 씨 역시 이미 지난달 29일 사전투표를 했음에도 이날 오전 8시쯤 제주시의 한 투표소에서 재차 투표하려다 제지당했다.
폭행사건도 있었다. 60대 남성 C 씨는 이날 오전 10시7분쯤 서귀포시의 한 투표소에서 선거인명부 확인 작업이 지연된다는 이유로 행패를 부린 데 이어 자신을 막아서는 선거사무원까지 밀쳤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국토 최남단인 마라도 주민 4명의 경우 기상 악화로 인한 여객선 결항으로 발을 구르다 해경의 도움으로 이날 오후 서귀포시 대정읍 투표소에서 어렵사리 투표를 마쳤다. 투표구가 대정읍에 속한 마라도에는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아서다. 대부분의 마라도 주민들은 사전투표일에 제주도 본섬에서 투표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사전투표일 첫날인 지난달 29일 오전 9시50분쯤 제주시의 한 사전투표소에서는 60대 남성 D 씨가 "부정선거"라고 외치며 욕설을 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일도 있었다.
도 선관위 관계자는 "이중투표 시도 등 공정한 투표질서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mro12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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