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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 라미란 "쫄쫄이도 입을 수 있어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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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 라미란 "쫄쫄이도 입을 수 있어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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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 라미란 / 사진=NEW 제공

하이파이브 라미란 / 사진=NEW 제공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배우 라미란이 누군가의 엄마, 아내가 아닌 '미스' 라미란으로 돌아왔다. 여기에 예뻐지는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가 돼 필모그래피에 새로운 장르를 추가했다.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제작 안나푸르나필름)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라미란은 극 중 신장을 이식받고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된 요구르트 프레시 매니저 선녀 역을 맡았다.

라미란은 '하이파이브'의 신선함, 케미스트리, 선녀 캐릭터의 큰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해보지 않은 장르이기도 하고, 신선했다. 무엇보다 선녀가 '미스'이고, 예쁜 역할, 첫사랑이 생각나는 역할이라고 감독님이 꼬셔서 언제 또 해보겠나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앞으로 이런 기회가 없지 않을까 싶었다. 5명의 역할 분배가 잘 되어있어서 부담도 없어서 재밌었다"며 "찍을 때도 후속이나 시리즈가 있으면 충분히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이제 문 하나를 열고, 시작한 느낌이기도 하다. 사실 마블 영화하고는 좀 다른 것 같지만 그들은 뭔가 특별하지 않나. '하이파이브'는 현실에 발을 붙인 히어로물이라 좋았다"고 말했다.

라미란은 능력을 흡수하는 초능력을 지녔지만, 동시에 예뻐지는(?) 초능력을 가진 선녀 역할에 매우 만족스러움을 느꼈다. 실제로 14kg을 감량해 날렵해진 턱선과 청순한 분위기를 풍기기도. 극 중 노출신을 살짝 소화하기도 한 라미란이다. 그는 초능력 표식이 위치한 부위에 대해 묻자 "아슬아슬했다. 허리 골짜기 들어가기 전 위쪽이여서 아슬아슬했다. 이 표시가 보이려면 생각보다 (옷을) 많이 내려야 되더라. 너무 작위적이지 않나 싶었다. 저만 부항자국 같았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목표치는 3kg 더 빼볼까 생각 중이다. 이미지 세탁으로 후속작에서 쫄쫄이 입고 나와도 될 정도로 해볼까 싶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하이파이브'는 라미란뿐만 아니라 오정세, 김희원, 유아인, 안재홍, 이재인 등 배우들의 티키타카가 유쾌하게 그려진다. 마치 애드리브같은 자연스러운 대사처리와 웃음 포인트는 관객들에게도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라미란은 "거의 다 대본이었다. 처음에 읽을 때는 이게 재밌나 싶었다. 하지만 그걸 다 붙여놓고 보니까 이런 재미가 있는거구나 싶었다. 붙여놓으니까 나름의 티키타가가 있더라"며 "선녀의 욕설도 다 대본에 있던 거다. 평소에 욕을 좋아하지 않아, 입에 붙이는 연습을 했다. 현장은 정말 쉴 새 없이 진행됐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극 중 요구르트 카트 체이싱은 라미란, 유아인, 안재홍의 호흡이 빛나는 명장면이다. 라미란은 "나오는 장소마다 다 다른 곳이여서 많은 회차를 쪼개서 촬영했다. 처음 내리막길 내려오는 장면을 찍는데, 속도의 제한이 있지 않나. 그것을 개조를 해서 빨리 달리게 했는데 놀이공원 온 것 같았다. 영화 속에서 소리 지르는 게 정말 신나서 소리 지르는 거다. 또 직접 운전을 했다. 안전장치들을 다 하고 했기에 안전했다"고 밝혔다.

라미란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시 작품으로 재회한 안재홍에 대해서는 "초능력이구나 싶을 정도로 활동하는 것을 보면서 어디까지 가는 걸까 싶었다. 모든 배역을 사랑스럽게 만드는 힘이 있는 거 같다. 변태처럼 나오지만 저것이 진정한 힘이고 초능력이구나 싶다. 말하는 것도 웃기고, 표정도 웃기고, 제일 웃긴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김희원은 '조명가게' 하면서 또 다음 작품을 할 것 같더라. 힘들다고 하는데 또다른 능력을 끌어내신 것 같고. 하게 되면 저를 불러달라고 얘기해 놨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첫 빌런 역을 맡은 박진영과 2인 1역을 소화한 배우 신구에 대해서도 "박진영은 우리를 굉장히 부러워했다. 다 함께 만날 수 있는 신이 없으니까 아쉬워하더라. 홀로 외로운 싸움을 했다"며 "저는 신구 선생님 분량이 굉장히 궁금했다. 처음에 하얀 교주 입고 돌아섰을 때가 왕관 쓴 모습이 '짱'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하이파이브 멤버를 이끄는 역할을 맡은 이재인 배우의 노력도 높게 평가했다. 라미란은 "같이 하는 거는 처음이지만 전작들은 다 봤다. '사바하' 친구라는 게 처음에 매치가 안 됐다. 얘가 얘라고? 싶었다. 확실히 뭔가 다른 지점이 있더라. 4차원 같으면서도 뭔가 엉뚱하지만, 하나의 매력이고 능력이지 않나. 너무 해맑지 않나. 액션을 하는데 약해 보이는 느낌이 안 들더라. 배우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분명 있는 것 같다. 가지고 있는 힘이 분명히 존재하는 배우다. 재인이가 온갖 힘든 일을 도맡아 했기에 안쓰러웠다. 저희는 숟가락을 얹은 정도로 고생해 미안하다. 그래서 작품이 잘 나온 것 같아서 너무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기동 역할을 맡은 유아인은 마약 논란으로 법의 심판을 받는 상황이다. '하이파이브'는 유아인 이슈로 인해 개봉이 차일피일 미뤄진 바 있다. 라미란은 "감독님이나 제작하는 분들이 힘들지 않았을까 싶다. 개봉을 할 수 있게 돼 너무 다행이다. 한 두 사람의 노고가 들어간 게 아니니까. 어떻게든 보여드려야 하는 입장들이 있는 거고 상황은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끝으로 라미란은 '하이파이브'가 가진 유쾌한 웃음, 통쾌함에 집중해 주길 바랐다.

"재밌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심각하지 않고, 오락영화로서의 장점을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극장에 이런 영화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다양한 것들을 하는 것이 만족스럽고, '하이파이브'에 저를 캐스팅 해 주셔서 감사할 뿐이에요. 엄마로서 다른 여자로서 이미지가 굳어질 수가 있는데, 선녀 캐릭터로 살아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죠. 그러려면 '선녀는 예쁘다'라고 세뇌시켜 줘야 해요.(웃음)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