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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 중인 한국 국가대표 센터백 김민재의 몸상태가 생각보다 더 심각한 모양이다.
지난해 10월 당한 아킬레스건염 부상에 이어 발에 물혹까지 생긴 게 확인됐다는 소식이다. 최근 6월 국가대표팀 소집에도 발탁되지 않은 김민재는 현재 회복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회복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이달 중순부터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을 앞둔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는 비상이 걸렸다. 앞서 다요 우파메카노가 무릎 수술을 받았고, 이토 히로키가 중족골 부상을 입으면서 클럽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한 가운데 김민재 기용도 확신할 수 없게 됐다. 바이에른 뮌헨이 믿을 만한 선발 카드로 내세울 수 있는 선수는 최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영입한 독일 국가대표 수비수 요나탄 타가 유일하다.
독일 유력지 '빌트'는 3일(한국시간) "김민재에 대해 또다시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우리는 이미 한국에서 전해진 충격적인 보도를 전한 바 있다. 김민재의 왼쪽 아킬레스건 염증이 심각해,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진단받았다. 의사는 김민재에게 한국 국가대표팀 경기에 불참하는 것만이 아니라 최소 7월15일까지 휴식할 것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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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우리가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다. 김민재는 왼쪽 발에 액체로 채워진 낭종인 결절종 문제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김민재는 이로 인해 7월 중순 혹은 말까지 결장이 우려된다. 이렇게 되면 클럽 월드컵 일정 전체는 물론 프리시즌 훈련 참가 여부마저 불투명해진다"고 했다.
김민재의 클럽 월드컵 출전은 사실상 물 건너간 분위기다. 지난해 10월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당한 아킬레스건 부상을 참고 반년이나 더 뛴 김민재는 시즌 막바지가 되어서야 휴식을 받았는데, 시즌이 끝난 뒤 국내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적어도 7월 중순까지는 경기를 소화하지 말고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미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클럽 월드컵은 6월 15일부터 7월 14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진행된다. 7월 중순까지 휴식을 취해야 하는 김민재의 상황을 고려하면 그의 클럽 월드컵 출전은 어려워진 게 사실이다.
김민재의 부상이 악화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과도한 피로로 꼽힌다. 시즌 도중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에서 김민재의 혹사를 지적할 정도로 김민재는 시즌 내내 빡빡한 일정과 장거리 비행을 소화하느라 제 컨디션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피로가 누적되면서 아킬레스건 부상도 심해졌고, 이것이 낭종까지 번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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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김민재가 부상을 당한 직후 쉴 수 있었다면 그의 회복 기간이 이렇게까지 길어지지는 않았겠지만, 당시 바이에른 뮌헨은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인해 수비진에 구멍이 난 상황이라 김민재의 출전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
김민재는 지난 2월경 구단에 직접 휴식을 요청했는데, 처음에는 구단에서 이를 받아들였으나 3월 A매치 기간이 지난 뒤 주전급 수비수들이 연달아 부상으로 쓰러지면서 김민재를 다시 선발로 내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당시 주전 레프트백 알폰소 데이비스와 센텁개 우파메카노, 그리고 백업 수비수인 히로키까지 부상을 당하면서 김민재가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최근 타를 영입하면서 일단 급한 불을 껐지만, 김민재의 복귀 시기가 미뤄지면서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클럽 월드컵 기간에는 반강제로 타와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선발로 세우거나, 타가 기존 계약 기간이 지나 출전할 수 있을 때까지 센터백 포지션을 소화 가능한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와 레온 고레츠카를 센터백으로 기용하는 방식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김민재의 공백이 바이에른 뮌헨에 뼈아프게 느껴질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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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트'도 "뱅상 콤파니 감독에게 한국 출신 철벽인 김민재의 이탈은 극도로 뼈아플 것"이라며 "에릭 다이어는 자유계약(FA) 이적으로 AS 모나코로 떠나며, 6월10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을 예정이며, 이토 히로키는 수개월 동안 결장할 예정이다. 다요 우파메카노는 클럽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까지 어느 정도 회복될지 불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게다가 바이에른 뮌헨은 요나탄 타에 대해 현재 7월1일부터 출전 자격을 확보한 상태이며, 조기 이적을 위한 이적료 협상이 레버쿠젠과 진행되고 있다"면서 "레버쿠젠은 분데스리가 라이벌인 바이에른 뮌헨을 도울 생각이 없고, 바이에른 뮌헨이 이번 대회에서 최대 1억 2500만 유로(약 1963억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부상은 최근 흔들리고 있는 김민재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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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시즌 내내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지만, 시즌 막바지부터 결별설이 나오면서 최근 바이에른 뮌헨의 방출 명단에 오른 선수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독일발 보도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023년 나폴리에서 김민재를 영입할 당시 김민재에게 상당한 기대를 걸었는데, 김민재의 활약이 기대보다 저조하자 그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의 이적료를 낮출 정도로 김민재 매각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김민재의 높은 몸값과 연봉 때문에 그에게 관심을 갖는 팀들도 김민재를 영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부상으로 인해 김민재의 이탈이 장기화될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이번 일이 김민재의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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