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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대행, 첫 라인업 공개…"허슬두 의미 모른다면 두산 유니폼 입을 자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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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대행, 첫 라인업 공개…"허슬두 의미 모른다면 두산 유니폼 입을 자격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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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대행 / 사진=팽현준 기자

조성환 대행 / 사진=팽현준 기자


[잠실=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 대행이 다짐을 전했다.

두산은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치른다.

경기 전 두산은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대한(좌익수)-케이브(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김기연(포수)-임종성(3루수)-김민혁(1루수)-김준상(2루수)-박준순(유격수)을 출격시킨다.

선발투수는 곽빈이다.

2일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하면서 이날 경기부터 조성환 퀄리티컨트롤(QC) 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는다.


경기에 앞서 조성환 대행은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먼저 조 대행은 "이승엽 감독님이 큰 책임을 지셨다. 그에 대한 책임을 스태프도 같이 해야 되는데 시즌도 많이 남아 있고, 정상화해야 하는 것도 우리의 책임이기 때문에 다른 의미의 책임을 지는 걸로 용기를 내겠다"며 "다른 스태프들도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고, 선수들한테도 '이승엽 감독님한테 죄송한 마음을 잊지 않고 남은 시즌 잘 치르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승엽 감독 따로 이야기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아침에 전화를 드렸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서로 미안하다는 말만 계속해서 반복하고 끊었다. 감독님이 두산에 계시면서 팀에 대한 애정이 많이 생기셨다. '팀을 잘 부탁한다' 이런 말도 하셨다"고 답했다.


올 시즌 두산은 23승 3무 32패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는 2경기 연속 0-1 패배를 당했다.

조성환 대행은 "해줘야 될 선수들이 해줘야 되는 건 너무 당연하다. 최고참 선수들이 주축인데 그 선수들한테 '야구장에서 인상쓰지 말라'고 딱 한 가지 얘기했다. 그래야 젊은 선수들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플레이를 마음껏 할 수 있다. 그 분위기를 일단 제일 먼저 강조했다"며 "팀이 여러 부분에서 안 좋으니까 불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럴 땐 얼마든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까 야구장에서만큼은 티내지 말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두산의 색깔이 사라졌다는 지적이 최근 많이 나왔다는 이야기에는 "10개 구단 중에 '허슬두만큼 좋은 의미가 있는 단어가 있느냐'는 메시지를 선수들한테 전달했다. 그 허슬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포기하지 말아야 되고, 끈끈해야 되고, 우리끼리 하나가 돼서 쉽게 볼 수 없는 팀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이 의미를 모르면 두산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다'고 얘기했다. 승리는 약속 못하지만 허슬두의 모습만큼은 팬들한테 약속 드리고 싶다. 두산이 갖고 있는 보이지 않는 끈끈함이 나타나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전 한국 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세웠다.

이에 조성환 대행은 "그 목표를 같이 정해놓고 시즌을 시작한 건 맞다. 냉정하게 봤을 때 '한국 시리즈에 갈 수 있느냐'하는 건 지금 선뜻 말하기가 곤란하다. 여기서 말할 수 있는 건 선수들한테 이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상기를 시켜주고 싶다는 것"이라며 "선수들한테 두서없이 얘기하다 보니 말을 못했는데 '선수가 포기하지 않으면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정말 좋아한다. 그런데 조만간 팬들도 포기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들한테 '우리가 조금 더 야구장에서의 플레이에 진심을 담자'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젊은 선수들이 나간다고 해서 '져도 된다' 이런 건 프로로서 용납이 안 된다. 이길 수 있는 찬스가 오면 당연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할 거다. 선수들한테도 '실수를 할 수는 있는데 망설이다 실수하지 말고 과감하게 플레이하자',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자'고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두산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양석환, 강승호, 조수행을 말소했고, 곽빈, 김민혁, 김동준, 이선우를 콜업했다.

그는 이에 대해 "제안은 내가 했다. 주전으로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해서 엔트리 조정을 하게 됐다. 그 선수들이 준비가 됐다고 판단되면 얼마든지 다시 1군에서 뛸 거다. 그건 내 눈으로 확인하든지 2군에서 올라온 보고를 듣고 판단하겠다"며 "'준비된 선수는 쓸 거고 어설프게 야구하면 나도 어설프게 대할 것'이라고 선수들한테 전달했다"고 말했다.

코치진 변동도 있었다. 1군은 조성환 대행을 중심으로 고토 고지 수석 겸 타격코치, 조중근 타격보조코치, 김지용·가득염 투수코치, 조인성 배터리코치, 김동한 수비코치, 임재현 주루(3루)코치, 김재현 작전(1루)코치로 개편됐다. 기존 1군의 이영수 타격코치, 박정배 투수코치는 퓨처스(2군) 팀을 담당한다.

조 대행은 "일단 이대로 유지할 생각이다. 개편은 구단과 상의했다. 고토 코치는 수석 코치 역할을 계속 했고, 타격 파트에서 선수들하고 세심한 스킨십이 있어서 그런 역할을 잘 맡아주면 좋겠다고 제안을 했다"며 "투수와 타격 파트에서는 요새 침체된 분위기가 반영된 부분도 있다. 분위기를 이참에 바꿔보자고 해서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양의지는 이날 경기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조 대행은 "상대 선발 양현종을 대비한 라인업이라기보다는 기회를 받아도 된다고 생각이 되는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꾸렸다"며 "양의지는 허리가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뺐다"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